- 아직은 아니지만, 하지 않을 게 아니라면 하자.
안녕하세요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이
이 글을 보았으면 합니다. 충분히 힘드신 분들 말이죠.
'원치 않는 관계 단절은 생의 의지를 꺾는다.'('당신의 독자적인 슬픔을 존중해', 허희, 301쪽),
이 문장을 이렇게 읽어야만 하겠어요.
'원치 않는,(쉼표) 관계 단절은,(쉼표)
생의 의지를 꺾는다.'로요.
'원치 않는 관계(의) 단절은 생의 의지를 꺾'지 않잖아요? '원치 않는 관계'는 반드시 단절해야니까요.(웃음)
네,
저는 완전히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일을 놓았고, 완전히 보내 주어야 한다는 결심에 저를 맡겼어요.
한 마디로 정리하면 '지금까지 영위하던 삶이 무너졌'(위 책, 182쪽)달까요, 게다가 잇달아서요.
'고집이 있다.'는 말을
살면서 들어보신 분, 많으신가요?
저는 그 말을 바꿔서
'마음이 잘 안 바뀐다.'라고 해 볼게요.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해야 하는 관계몰이를
잘 못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요.
아시다시피 저는 공무상요양 승인 신청에 채이면서
머리를 부딪힌 듯 느껴서 브런치를 시작했어요.
왕성하게 일을 하던 사람이
‘과장'(이제는 퇴직했네요)의 '소몰이식' 바람잡기에 의해서 모든 걸 중단해야 했지요.
제가 '어떻게 살았던 것일까'(위 책, 232쪽)요?
공직 사회는 선출직 수장들에게 장악되어 잘 휘둘려요. 정치색을 갖지 않고 중립을 요구받는 '업계'이기에
어쩌면 더 잘 쥐어짤 수 있죠.
저는 어쩌면 '내부고발자'와 비슷한 경로를
가고 있는지 몰라요. 거품처럼 숟가락으로 똑! 떠서
저만 걷어내는 과정요.
수장과 밀접하고 그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뭐 하나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무오류의 신화'를 날이면 날마다 선보여 왔어요. 양렬로 도열해서 수장을 경배하는 모습들까지도
낱낱이 알고 차라리 모욕을 느꼈죠.
체계 없는 체계에 대해서, 실천 없는 실천에 대해서
조목조목 따지고 짚어서 올려봤지만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어요.
'오류의 진실'(위 책, 216쪽)은 불편하기만 했고
‘성대리' 하나쯤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 버리는
것으로 해결하는 일은 늘 '인사'의 국룰이었어요.
'과장'과 그들은 말할지도 몰라요. '성대리'가 스스로 걸어나갔다고.
저는 '몰락함으로써 몰락하지 않기'(위 책, 185쪽)를 택한 거였어요. 그들 손으로 저를 끌어다 묻는 꼴을
유체이탈한 제가 지켜보는 형국이었죠.
지금까지의 삶이 다 무너지는 것 같더라니까요.
그렇지 않겠어요? 그동안 일에 쏟은 열정과
사람들에게 퍼 준 믿음이 순간 눈처럼 녹아 버렸어요.
‘선의의 행동이 자기가 호구였음을 입증하는 결과로 돌아왔음을 확인하는 결과로'(위 책, 296쪽) 된 것을 알면 알수록 그 하나하나가 불쏘시개가 되어
제 마음을 다 태울 기세였어요.
제 소개글에도 썼지만, '마음의 상처는 몸으로 드러난'(위 책, 206쪽)다는 것을
그 후로 저는 톡톡히 겪게 되요. 그리고...
'내가 얼마나 복잡한 영혼을 가졌는지'(위 책, 265쪽)를 '성대리'는 아프면서 깨닫게 되요.
그동안 일에 갇혀서, 사람에 둘러싸여서 볼 수 없었던 제 모습을 본 거죠. 불안에 떨고 있었더라고요.
'상실은 누군가 가진 의외의 모습을 드러낸다.'(위 책, 373쪽)고요.
아픈 마음에도 웃음기가 피어날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도요.
라라브레드 강호동 대표의 살아온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읽었어요. 기초수급으로 살았다고요.
https://ch.yes24.com/Article/View/50790
'성대리'가 하고 싶었던 일은 다른 게 아니에요. 바로 강호동 대표의 어린시절 같은 결핍을 채워 주는 것, 즉 부모가 가난한 아이들의 온전한 성장을 기다려
버텨 주는 행정력의 맞춤화, 다양화에요.
부모가 가난했지 그 집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어요.
인력 비용, 물품 비용으로 만사를 지출하고 운영할 뿐,
직접적으로 프로그래밍되는 부분이 있어야
빈곤 가정이 쓰러지지 않게 버티는 나무가 된다는 것에 대해 공무원들은 매뉴얼도, 이해도 없어요.
결국은 배척하죠. 그렇게 돌아간 거에요.
지금 절기가 어떻게 되요.
입추 지나고 처서인가요? 처서 지나고 입추인가요?
땅 속에서 잠만 자고 있다니까요.
인생의 3월로 돌아간 이유는 이렇게 되고 나서도
'계속 살아내려 애쓰는' (위 책, 296쪽) 자신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단지 엎드려서
잠을 채워 주는 것 뿐이기 때문이에요.
요즘은 10시간씩 자는 것 같아요. 그게 되더라니까요.
눈뜨면 책을 읽고 눈 감으면 잠을 잡니다.(사실은 못
일어나는 거에요.)
그나마라도 '마음의 온기'를 받았는데 그도 이젠
아니랍니다. 누구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관심은 관심을 키웠고, 상처를 주는 사람은 언제나 늘,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니까요.
오늘 저는 삶이 무너진 이야기를
각도를 좁혀서 정리해 봤어요.
삶이 무너졌다고 생각할 때 사람은 대부분 방어적으로 바뀌었다가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려고 하게 되요
중요한 건, '의지'뿐만이 아니라, '시간'이고
거기에 태워야 할 '전략'이에요.
그리고 그 때 과연 누구를 만나느냐와 결합되서
‘타이밍'이 맞으면 공중에 띄우거나,
안 맞으면 추락시키거나요. 이걸 생각히면...
작은 무엇이라도 바꾸려고 할 때마다
'이게 되겠어?'하는 마음으로 두려워서 떨었어요.
시간을 더 들여야 한다는 생각만 반복하면서
행동하지 않을 때도 많아요. 안 될까 봐, 실수할 까 봐.
누추한 현실, 계속되는 겨울잠을 버티게 하는 힘은
거기 있어요.
그리고 떠나간 사랑에게 말해요.
(위 책, 273쪽)라고요.
제가 그만 자는 날이 조만간 올 거라고
저는 손꼽아 봅니다.
하지 않을 게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요.
저는 저를 알아야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