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두근두근 첫 전원, 잘될 거야.
균해제를 받은 아빠는 한결 얼굴이 좋아 보이셨다. 여사님께서 손을 드시면 하이파이브까지 해주셨다.
전원까지의 과정은 순탄했다. 전원가게 될 병원의 진료협력센터와 소통을 하였고, 비용적인 부담 때문에 공동간병실을 고민하게 되었다. 공동간병실에는 자리가 있었던 상태였고, 아빠는 공동간병 케어가 가능한 상태라고 판단되어 입원을 결정하게 되었다.
아빠는 목관으로 산소를 1리터 정도 공급받고 계셨는데 그것마저도 서서히 줄이고, 정맥주사도 서서히 줄여가며 전원 준비를 하고 계셨다.
전원 예정인 병원에서는 입원여부를 입원예정일인 당일에 알 수 있다고 하셔서 살짝은 긴장한 상태로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전원 예정일 당일 아침이 되었다. 간병사님께 한 통의 연락을 받았다.
"따님~ 안녕하세요. 저 아버님 간병사예요. 혹시 전원 갈 병원에서 전원 확정날짜 받으셨나요?"
"아뇨. 전원 갈 병원에서 오늘을 전원 예정 날짜로 통보해 주셨는데요. 입원 가능 여부는 오늘 중에 알 수 있다고 하셨어요. 어떤 거 때문에 그러실까요?"
"아.. 다른 게 아니고 수간호사님께서 오늘까지 현재 아버님께서 있으신 병실에서 퇴원 안 하시면 6인실로 옮겨야 한다고 방금 말씀하시고 가셔서요.."
우리가 전원 하기 싫어서 못 나가는 것도 아니고, 아직 확정 연락을 받지 못하는 상태라 더욱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상황을 물어본 것도 아니고 통보라니.. 병원에 오래 있을수록 보호자들이 왜 서럽다고 했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 순간, 다행히 전원 갈 병원에서 오후에 입원이 가능하단 연락을 받았다. 병원으로 향하면서 응급이송차량을 알아보는데, 마음이 설레면서도 기분이 이상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수납과 서류 발급을 하는 데 무려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전원시간이 늦어지진 않을까 불안했지만 무사히 정산 완료하고, 병실로 가니 간병여사님께서도 짐을 다 싸주셨다.
막상 전원을 하려니 여기서 겪은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고비들도 많았지만, 아빠는 굳건하게 잘 이겨나가고 계셨다. 더 낫고 있음에, 더 나아질 미래를 위해 가는 건데 시원섭섭하다는 생각도 들고.. 참 복잡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송차량을 타고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이동하였다. 아빠가 가래가 많으셔서 이동 중에 혹시 컨디션이 안 좋아지실까 하는 나의 걱정과는 달리 아빠의 산소포화도와 심박수는 정상수치였고, 차가 많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자다 깨다 하시는 아빠의 귀여우신 모습에 웃음이 났다.
병원에 도착하여 병실에 짐들을 가져다 놓고, 아빠를 모시고 진료실로 향하였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아빠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셨다. 다행히 나쁘지 않으신, 의식은 있으신 상태라고 하셨다. 입원수속을 밟고, 아빠께서는 기본적인 검사를 받으러 다녀오셨다.
공동간병실은 처음이라 케어가 부족하진 않은지.. 이런저런 많은 걱정이 들었는데, 따뜻한 분위기 속의 간병 여사님들께서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셔서 안심이 되었다. 그나마 집과 가까운 지역의 병원으로 전원을 할 수 있게 되어 더욱더 안심이 되었다.
이제 정말 아빠가 나아지시는 날만 남았다고, 점점 더 나아지실 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