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ack split
Sep 01. 2020
비행기 타는 남자
우리는 매일매일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씨앗이란 단어는 그 자체의 의미 이외에 미래를 상징하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굶주려도 씨앗 과일은 먹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배고프다고 해서 씨앗 과일을 먹어버리면 미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씨앗은 소중한 것이고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씨앗은 또 '심은 대로 거둔다'라는 상징도 있습니다.
어떤 씨앗을 심느냐에 따라 그 열매가 달라지니 좋은 씨앗과 나쁜 씨앗을 잘 가려서 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어떤 일의 결과를 보면 그 시작을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좋은 씨앗을 심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씨앗을 골라 좋은 땅에 뿌리고 난 다음 매일매일 잘 가꾸면 좋은 나무가 자라고 결국에는 좋은 열매가 맺어지게 됩니다.
사림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를 씨앗에 비유해 보면 하루를 살면서도 늘 주의하고 조심해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흔히 '말씨'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말(言)의 씨앗'이란 뜻입니다.
말씨나 말투가 상대방에게 나쁘게 전달되면 나쁜 씨앗을 심게 되고, 결국 그 씨앗이 자라서 나쁜 열매가 되어 다시 내게 돌아오게 되니 , 말씨나 말투를 조심하는 것은 아무리 지나쳐도 나쁘지 않은 것입니다.
말투나 말씨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달리 사회적 행위를 하기 때문입니다.
먹고 마시고 함께 즐기는 자리에서 이야기가 없을 순 없습니다.
이야기의 주제에 따라 모임 자체가 좋은 경우도 있겠지만, 그냥 만나서 함께하는 자리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비난이나 험담이 될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말(言)이란 뱉어지면 누군가에 의해 옮겨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내가 한 남의 험담은 언젠가 나의 대한 험담이 되어 돌아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아무 말없이 있는 것도 사람다운 행동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임을 즐겁고 건전하게 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늘 즐겁고 헤어지는 순간은 늘 아쉽기 마련입니다.
말씨나 말투를 다듬는 훈련은 매일매일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좋은 씨앗을 심는다는 마음으로 먼저 인사하고, 좋은 씨앗에서 자란 나무를 가꾼다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겸손을 실천한다면 어느 날 그 나무에 열린 좋은 열매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거나 함께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매일매일 좋은 씨앗을 만들고 그 좋은 씨앗을 뿌려 보십시오.
마음속에서 자라는 좋은 나무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오늘도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나는 오늘 어떤 씨앗을 뿌렸는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했는지..
가만히 앉아 책을 읽으며 마음의 수양을 닦았는지..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아이들에게 내지 않아도 될 화는 내지 않았는지..
하지만 좋은 씨앗을 뿌리는 날보다 그렇지 못한 날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가족에게 먼저 좋은 씨앗을 뿌려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특히 아내의 잔소리는 저로 하여금 나쁜 씨앗을 뿌리게 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참다보면 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비행기에서 만나는 승객들중에도 말씨나 말투로 승무원을 마음 아프게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그 분들도 무언가 기분 나쁜일이 있어서 그럴꺼라 생각하지만 10시간 넘는 비행 시작도 전에 그런일이 생기면 비행기 도착때까지 몸과 마음이 힘듭니다.
그럴땐 창밖의 파란 하늘을 보거나 밤하늘 별을 보고 마음을 다스립니다.
이제 제발 코로나가 종식되어 그 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별들을 다시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