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관계

이름 불러주기

by 어뉘


우리의 삶이 가져다주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저 가슴 안쪽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가를

확인하는 순간은

흔하지 않은가 싶은데,


문득, 어이없게도

여러 선택 가운데

자살하는 그 순간이

우리 자신(自身)이

가장 강력한 자신(自信)을

가질 때가 아닐까 여겨진다


어쨌든, 우리가

산 자의 편에 서있는 한

애도는 그것을

추인하는 행사여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안타까워할수록

그의 선택을 더욱

비난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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