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불러주기
우리의 삶이 가져다주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저 가슴 안쪽 우리가
얼마나 나약한가를
확인하는 순간은
흔하지 않은가 싶은데,
문득, 어이없게도
여러 선택 가운데
자살하는 그 순간이
우리 자신(自身)이
가장 강력한 자신(自信)을
가질 때가 아닐까 여겨진다
어쨌든, 우리가
산 자의 편에 서있는 한
애도는 그것을
추인하는 행사여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안타까워할수록
그의 선택을 더욱
비난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