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모든 것에 값을 매기고
그 하나하나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 삶이지만
그대는 그의 사랑에
값을 매길 수 없다
그대의 사랑을
그가 어쩔 수 없듯이
그의 사랑 역시 그대의
손에 닿지 않는 대신,
<공짜>이기 때문이다
없는 채로도 잘 살아왔지만,
있으니 더 좋은
그의 사랑은 그대의 삶이
우연히 주운 덤과 같다
때로 부록 때문에
본지를 사러 다니듯
그대의 사랑보다는
덤인 그의 사랑을
더 소중히 한다고 해서
미련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의 사랑이
소중하다 해도 그것을
덤으로 여기지 않으면,
다시 말해, 그 사랑에 매달리면
도리어 그대가
사랑의 덤이 되고 만다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는
사랑이 정하지만, 결국
매달린 값을 치러야 한다
영리하게 살기 위해,
사랑으로 앓지 않기 위해
던져주면 즐겁게 받고,
거두어가면 기꺼이
내어주는 사랑을 하기로 한다
성과 폭력이 함부로 어울리는 요즘,
덤이랄 수 없는 사랑이
너무 흔해서 아쉽기는 해도,
그 상황을 비누 탓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