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고백은 대개
사랑을 상품으로 걸고
거래를 트자는 요구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에 패배주의적
한탕주의를 담으면
저잣거리의 장돌림과
다를 바 없다
얼굴 말끔히 씻고
다른 이에게 사랑을
팔러 가겠다는 <플랜 B>를
그 속에 감추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그대라면,
그의 거부가 꽤
현명했다고 박수를
보내야 할 터다
고백은 그대 자신을
내던지는 것이어야 하지만,
그에게는 생뚱하거나
별것 아니라 해도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그대가 갖고 다니는 건
쓸데없고 불편하다
돌려줘야 한다
그러나 고백이 가진
문제는 그대가 아니다
그가 문제다
그가 받아줘야
돌려줄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하는 이야기이다
그대의 절절함과 달리
고백이 그의 거부할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면,
<대부>의 돈 콜레오네처럼,
그의 아들 마이클처럼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기로 한다
팔랑거리는 귀가 아니라
그의 삶에 고백을 찔러 넣는다
<마음 가는 대로
그를 사랑해 버린다>
그의 자유를
그 자신도 모르게
박탈하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고백과 달리
사랑은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고백의 방식 가운데
이것보다 더 힘센
고백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