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우리가 가진 신(神)조차
아무 조건 없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
하물며 우리가 가진
자유분방함을 생각하면
그대가 그의 사랑을 좇아
사랑받는 것이 쉬울 리 없다
사랑을 앓는 그대가
흔히 겪는 가슴앓이는
그의 사랑을
받고 싶다는 응석일 뿐,
그를 사랑하는 탓이 아니다
사랑이 받는 게 아니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
더 배울 사랑은 없겠다
사랑은 그냥 놔두고
그대의 마음이 가는 대로
그대 자신도 놔둔다
하지만, 사랑받고자 할 때는
그의 사랑을 배워야 하며,
그의 사랑을 배우는 방법은
그를 사랑하는 거다
이 모순의 해결책이 달리 없다
사랑받는 방법은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