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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숙집 이모 Aug 26. 2021

그때 그 안내양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오늘은 브런치 작가 효정강현숙님의 책 '그때 그 안내양',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일을 돕다가 친척 언니를 라 상경해 공장에 다니던 14살 시골 소녀!


공장에서 일하던 중 공부가 너무 하고 싶어서 산업체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아버지에 의해 남의 집 식모로 보내져 교복을 벗어야 했고 식모는 할 수 없겠다는 마음에 그 집에서 도망쳐 월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버스 안내양이 되었다.

그때 나이는 16살!


이렇게 저자의 청소년기를 소개하면 우리 엄마나 이모 시대의 사람일 것이라 생각될 것이다.

그런데 나보다 조금 연배이기는 하나 같은 50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많이 놀랍다.


책을 읽다가 수시로 한숨이 나왔다.

그 시대의 아버지들은 참으로 대책이 없다. 내 아버지는 아프고 무능하고 책임감이 없으셔서 아내와 자식들을 고생시키셨는데 저자의 아버지도 모양은 다르지만 다른 식구들의 고생은 비슷하다.

그런데 한 번도 그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무책임한 아버지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았다. 공장에서든 버스  안에서든 성실히 일하고 경우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며 월급을 받아 부모님의 생활비로 보낸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책을 읽다 보면 답이 보인다. 천성이 밝다. 도전적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영혼을 갈아 넣으며 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다가 다단계에 빠진다. 몇년을 열심히 활동한 댓가는 감당하기 힘든 빚이었다. 세상을 등지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으나 그 천성 그대로 다시 세상과 싸움을 시작한다. 밤과 낮을 바꾸며 살고, 휴일과 불어나는 살림을 바꿨다.


이쯤되면 해피앤딩이어야 하는데 몸은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려 산고보다 더 큰 고통을 느껴야 했고 또 가슴 한편엔 커다란 구멍도 났다.

병은 남편의 헌신적인 돌봄과 꾸준한 운동으로 만 명 중에 한 사람이 완치된다는 그 한 사람이 되었으나 채우지 못한 학구열로 생겨난 공허함은 메꿔지지 않았다.  


그래서 시작한 방송통신대학 입학과 졸업!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대학생활은 방통대 4년 동안 대외적인 활동까지 왕성하게 하면서 장학금을 받고 졸업하는 멋진 괴물이 되었다.


이때부터 책을 읽으며 웃음이 나오고 혼자서 물개 박수도 치고 방통대를 검색하고 인문교양학과에 대하여 정보를 찾아보았다.


질경이라는 풀이 있다. 생명력이 끈질겨서 질경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을 질경이와 닮았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구비구비 힘든 시간들을 기어이 이기고 야무지게 고개를 또 들고 살아온 삶이 척박한 환경속에서 버티며 살아가는 질경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이다.


많은 사람이 환경을 탓한다.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을 물을 대상을 찾아 원망을 한다.

14살 시골 소녀의 성장 과정과 16살 어린 시내버스 안내양이었던 저자가 그 이후,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제 시련은 끝이 났을까?


궁금하시다면 꼭 이 책 ' 그때 그 안내양'을 읽어보시고 절망중에 희망을 보는 법을 저자에게 배우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


'나는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남보다 많이 부족해도 나만의 행복할 거리가 얼마든지 있었음을 깨달았다.' 저자 강현숙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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