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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숙집 이모 Apr 05. 2020

쉬고 싶다. 쉽게 먹자

달걀,3분요리

둘째는 자취생이다.

가끔 묻는다.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오늘은 뭐 먹었어?

또 말한다. 잘 먹고 다녀라, 밥은 꼭 챙겨 먹어라,


우리 아들처럼 자취생이든지, 나처럼 휴일만큼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이 수고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것.


그런 게 어딨냐고, 있다. 3분만 투자하자. 하지만 3분 투자는 아침이 아니라 밤에 자기 전에 해야 한다.


며칠 전 작은 어머님께서 달걀을 보내주셨다.  이 달걀은 밤나무산을 마음껏  활개 치며 놀아난 닭이 낳아준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힘이 날 것 같다. 이 좋은 달걀을 난 아주 쉽게 해 먹기로 했다.


1. 달걀찜

뭐 달걀찜이 30분이 아니고 3분 걸린다고, 사기냐.

준비물: 달걀 2개, 물 달걀 2개 분량, 멸치액젓이나 맛소금1t스푼.  (들기름  1t 스푼. 파랑 깨소금도 있으면 넣고 없으면 말고)

밥그릇에 준비물을 넣고 휘휘 저어서 달걀을 다 풀어준다.

밥솥에 넣고 보온상태로 놓아 두고 잔다.

솔직히 3분도 안 걸린다.

아침에 일어나 완성된.

푸딩같이 부드럽고 맛은 일식집 그것처럼 고급진 달걀찜을 한 그릇 먹고 나가면 끝

푸딩같이 부드러운 달걀찜



2. 구운 달걀

준비물: 달걀 개수는 맘대로, 물 3분의 1 종이컵. 

온갖 분탕질을 하고 다닌 닭이 낳아 놓은 것이라 물에 깨끗이 씻는다.

준비물을 전기밥솥에 넣고 취사를 꾹 누르고 잔다.

아침에 일어나서 따끈하게 구워진 달걀을 먹을 만큼 꺼내 먹고 나머지는 그냥 놔두었다가 내일 아침 한 번 더 먹는다.

전기밥숱에서 9시간 구워진 달걀



달걀 요리는  프라이나 달걀말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바쁜 아침에 프라이를 하려면 프라이팬 달구고 식용유 냄새 피우는 것조차 번거로울 때가 있다. 달걀말이는 더욱더 손이 간다. 시간이 넉넉할 땐 좋지만 정말이지 내일 아침 아무것도 하기 싫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때 푸딩 같은 달걀찜이나 색감이 조금 부족하지만 맛은 확실한 구운 달걀 강력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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