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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이 죽었다

by 점심에 책한권

내 아들이 죽었다.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갔지만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다

내가 죽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죽은 것 같았다


그에게 빌었다

아들을 살려달라고 빌었다

그는 몇십 년간 그랬듯 ,

아무 말도 없었다

그를 죽였다

그를 부수고 그가 준 책을 찢고

그의 심장에 몇 번이나 못을 박았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그는 사기꾼이라고 욕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다시 그에게 빌었다

부서진 그를 주워 담아 그를 만들었고

그가 준 책을 큰소리로 읽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파란 지붕 집으로 달려갔다

그녀에게 말했다

내 아들을 살려달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 아들을 살려야 된다고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연한 사고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를 모욕하면 벌을 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엄마에게 달려갔다

어렸을 때처럼 엄마한테 졸랐다

내 아들을 살려달라고

그녀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한없이 커 보였던 그녀는

한없이 작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내 아들이 죽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제야 울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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