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그렇게 나는 퇴사를 했다

어서 와 백수는 처음이지

by 달영

좋은 아침입니다. 진심으로요.

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물론 회사를 가는 날들은 피로에 절어 알람 없이는 못 일어날 것 같았지만 기분 탓이었던 것 같고 주말에도 알람 없이 8시면 눈이 떠졌다. 일찍 일어나는 만큼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공복 운동을 30분 정도 하고 성대하고 건강한 아침을 차려 먹는 것을 좋아한다.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아침햇살을 받으며 아침을 먹으면 마음이 화창해진다. 그리고 5년의 고된 회사생활을 종료한 지 4일 차인 지금, 아침운동을 하고 따사로운 햇살과 시원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아침을 먹고 글을 적는다.


여유를 찾고 싶었다. 목구멍까지 치밀어 오르는 삶에 헥헥대며 보내는 하루는 몸과 마음을 갉아먹었다. 지옥을 벗어나려면 빠른 시간 내에 더 나은 대안을 찾아야 했기에 지쳐버린 나를 무시하고 몰아붙였지만 잘될 리 만무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불투명한 레이스에서 나는 어디쯤 와있는 걸까, 이렇게까지 달려왔는데 포기하기엔 도착점에 다달은 건 아닐까? 도착점 앞에서 포기해서 모든 노력과 고생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닐까? 그래서 더더욱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의 끝에 레이스의 종점에 도착하며 얻고자 하는 것을 얻고 퇴사를 하게 되었다.


5년, 짧지만 긴 시간이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임과 동시에 온갖 시련과 고통을 안겨준 곳이었다. 흔히 들 말하는 일과 사람 모두가 힘든 곳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5년의 시간 동안 고통만 느낀 것만은 아니다. 고통 속에서도 스스로 일궈낸 뿌듯함도 있었고 여러 모양의 사람들을 상대하며 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많이 알아가고 대화하고 싸우고 보듬어준 시간이었다.


아직 나는 삶의 방향과 나의 욕구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하루에도 수백 번 많은 생각들이 오가고 있으며 쉬면서도 곧 가게 될 새로운 일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조금의 설렘 그리고 수많은 물음표들이 따라다닌다. 20대 초반의 나는 꽤나 단순했다. 이거 안되면 이거 하지라는 마음가짐이 강했다. 하지만 생각이 점점 많아져 나는 이제 모순덩어리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 시절 꽤나 단순했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때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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