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랑.

너만 언니 있어?

by 김나나

꼬마 시절 나한테 언니는 나한테 엄마와도 같은 존재였다.

언니는 나보다 키도 크고.

밥도 잘 먹고.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어른말씀 잘 듣고. 이쁨 받고.

뭐든지 최고.

그래서 나에게 언니는 우상 같은 존재였던 거 같다.

내 두 번째 이름은 가가동생이었다.

그렇게 언니를 배웠다.

초등학교 1학년인 나에게 우리 언니는 그냥 최고였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학교 선생님이 교실 청소를 당연하게 시키던 때.

나는 내 할 일이 끝나고 친구들이 청소를 하고 있어도 언니 백 믿고 놀았더랬다..

책장 위에 올라가 청소하는 친구들을 구경하고 있던 나에게 누군가 그랬다.

"너만 언니 있어?!!! 나도 있어!! 비켜 내려와!!"

그 말 한마디에 왜 쫄았을까..

잔뜩 풀이 죽어 내려와 다시 빗자루를 들고 교실을 서성이며 하루가 끝났다.

그리고는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은 나를 항상 빼고 놀았다.

모둠 놀이에서도.

학교가 끝난 후에도.

나는 같이 놀 친구가 사라져 있었다.

어느 날은 가방이 없어졌고.

또 어느 날은 색칠공부 책이 사라져 휴지통에 뒹굴고 있었다.

그런 걸 언니에게 말하면 언니는 교실로 찾아와 누가 나를 괴롭혔는지 찾아내 똑같이 그 애에게 되돌려주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후 나는 교실에선 항상 혼자.

그래도 다행히 하교 땐 언니가 있었다.


가방을 잃어버리고 한 달 정도는 그냥 가방 없이 다녔던 거 같다. 나중에야 어디다 숨겼는지 알려줘서 언니가 또 찾았지.

지금 생각해 보면 왜 담임선생님께 말도 안 했을꼬.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린아이들 눈에 내가 좀 밉상이었을 수도 있겠다. 언니한테 이르면 해결됐으니까.

그래서 그랬나 싶었다가 그래도 초등학교 내내 친구가 없었다는 건 조금 슬프다.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나에겐 주동자.

자신에겐 나도 왕따피해자 라고 하던 그 아이.


지금은 초등학교 선생님일 그 아이.

그 어른.


또 미워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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