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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예비작가 Dec 04. 2023

바람이 불어온다.

나를 안아주다.

햇살이 찬란하게 비추는 날에 옷을 가볍게 있고, 무거운 마음과 이유 없이 지친 내 몸을 이끌고 멀지 않은 곳으로 나는 갇혀 있는 곳에서 벗어난다.

약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추스르지 못한 이유 때문인지 항상 감옥과 같은 곳에 나를 가둬 둔다.

누군가 나를 억압하거나 억류하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한줄기 빛도 없는 곳에 나를 가두고 무언가를 해야 하는 의욕도 없이 그저 천정만 바라보고 있다.

무겁고 지친 내 몸은 한줄기 빛도 없이 오늘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지금의 내 힘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란다.

누군가의 시선도 누군가의 간섭도 없이 나 혼자만 온전하게 있는 곳에서 난 의욕도 없이 나를 가둬 둔다.

이런 내가 가벼운 옷차림으로 무거운 마음과 지쳐 아무런 의욕도 없는 나를 오랜 시간 내가 머물며 가둬둔 곳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려 한다.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자신할 수 없지만, 그 시간 동안 내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 나는 나를 가둔 한줄기 빛도 없던 감옥에서 벗어나려 한다.

밖으로 나왔는데 햇살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는 그 찬란히 빛나는 햇살이 따뜻했다.

내가 아무런 의욕도 없이 오랜 시간을 한줄기 빛도 없는 곳에서 머물면서 잊어버린 온기를 감옥 같은 곳을 벗어나면서 느끼게 된다.

잠시 잊고 있던 그런 온기를 느낀다.

그 순간에 나를 스치듯 조용한 사람이 내 머리카락을 흔들며 지나간다.


바람이 나를 막아서다.

찬란하게 빛나는 햇살의 포근한 온기를 품고 발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로 갈 것인지 그런 계획도 없이 난 그냥 발걸음을 움직이며, 나를 스치듯 지나는 바람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간다.

난 앞으로 발걸음을 움직이며 나아가는데 바람은 나를 향해 불어오는 것이 내가 나아가는 것을 막아서는 것인지 알지도 못하며, 스치는 바람에 머리카락만 흔들리며 스쳐 지나간다.

지금 나를 스치는 바람이 내가 가는 길을 막아서는 것이라면 난 이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무엇도 자신할 수 없는 시간이 되어 무거운 마음과 지친 나는 다시 빛 한줄기 없는 곳으로 나 자신을 가둬야 하는 것인가 하는 먹먹한 생각으로 도망치고 싶어 진다.


한 발짝 한 걸음씩 움직이며 빠르지도 않은 내 움직임이 나를 스치듯 부는 바람에 뒤를 돌아 다시 내가 처음 시작한 곳으로 발걸음을 되돌린다.

되돌린 발걸음을 움직여 내가 처음 시작한 곳으로 향해 나아가지만 바람은 다시 나를 향해 불어온다.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

내가 어디를 봐도 어디로 발걸음을 움직여도 바람은 나를 향해 불어온다.

나아가지도 못하고 돌아가지도 못하게 난 무엇도 할 수 없이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처음부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디로 갈 것인지 계획도 목적도 없이 시작한 내 발걸음이 나를 향해 불어오는 바람으로 멈춰서 어디로든 나아가지도 못하고 서 있다.

난 단 하나 한줄기 빛도 없는 곳에서 벗어나 무겁고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발걸음이 불어오는 바람에 멈추어 버린다.


누군가 나를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막는다면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지금은 내가 향하는 곳이 어디인지 몰라도 한 발짝 한걸음 움직일 때마다 나를 향해 불어오는 바람에 가로막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난 찬란하게 빛나는 햇살과 함께 무거운 마음과 지친 나를 가를 스스로 가둔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게 시작한 나의 다짐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이유를 알지도 못하고 내가 내딛는 발걸음에 막아선 바람을 맞으며 나아가지도 돌아서지도 못하고 지금의 자리에 머물러 서있게 만든다.


바람을 이겨 내다.

무거운 마음에 지친 마음에 어렵게 시작한 발걸음을 목적도 뚜렷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나를 향해 스치듯 지나는 바람이 가로막아도 그것을 이겨내어 나아가려 한다.

지쳐있는 마음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나는 아직은 모르지만, 그래도 이미 시작한 발걸음을 한 걸음씩 움직여 나아가려 한다.

바람이 아무리 나를 가로막듯 불어와도 찬란하게 빛의 포근함에 위로를 받으며 나아가려 한다.

아직은 지친 마음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움직여 보려 한다.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면 한줄기 빛도 없었던 나를 가둔 감옥 같은 곳에서 멀어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한 걸음씩 움직여 보려 한다.

내 발걸음이 움직이는 모든 순간에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오지만, 그 바람이 나를 붙잡고 나아가지 못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 바람을 이겨 내어 조금이라도 내가 머물던 곳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싶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빛의 포근함을 느끼며,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하고 있다.

발걸음이 무겁게 만들지도 않았던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오지만, 그 바람을 견디며 한 걸음씩 움직여 본다.

견딘다는 것은 나에게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하며, 무엇인지 보이지도 않는 것에서 나 스스로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누군가의 이끌림이 아닌 내 발걸음에 따라 난 바람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바람은 결코 나를 가로막지 못할 것이다.

난 다시 한줄기 빛도 없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지금 찬란하게 빛나는 빛을 보며, 나를 가둔 곳에서 멀어지고 싶다.

그래서 지금 나를 향해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하며 이겨내고 싶었다.

나를 향해 불어오는 바람을 그저 스치는 바람이라 생각하고 이 시간을 견디고 이겨낸다면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빛에 가까워지고 한줄기 빛도 없었던 내가 머물던 곳에서 멀어져 다시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한 걸음씩 움직인다.


바람이 나를 감싸준다.

지금까지 바람이 내가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기 위해 부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 걸음씩 움직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바람은 나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바람이 불어오는 건 나를 스쳐 지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감싸 안아주고 지나가는 것이다.

바람은 내 머리를 쓰담쓰담해 줘 위로를 건네주고, 내 볼을 만지며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게 용기를 준 것이며, 내 품에 잠시 안겨 있다가 그렇게 떠나간다.

난 지금껏 바람은 내가 나아가는 발걸음을 가로막는 것이라 생각하며, 바람은 나를 스쳐 지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부는 바람은 아니 오래전부터 이 바람은 날 그렇게 소리도 말도 없이 내 품에 안겨주고, 내 볼을 만져주며, 머리를 가볍게 쓰담쓰담해주고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빛에 나를 지치지 않게 말없이 스치듯 내 품에 잠시 머물며 나를 안아주었고, 그 바람은 아무런 말도 없이 나에게 위로를 보내 듯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고, 내 얼굴을 스치며 나에게 희망을 잃지 않게 응원해 주고 있었다.

이런 나를 대견하다 생각하며 잠시 내 품에 안겨 스치듯 지나가고 있었다.

나에게 길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내가 걸어가는 모든 순간들을 응원하듯 바람은 나를 향해 불어주었고 그 바람을 내 발걸음을 가로막는다 생각했다.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난 잠시 멈춰서 나아가지도 돌아가지도 못하던 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나를 스치는 바람에 위로와 용기를 얻어 한 걸음씩 나아간다.

난 아직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향하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한 걸음씩 움직이면 나를 스치듯 안겨주는 바람에 위로와 용기를 받는다면 한줄기 빛도 없던 나를 가둔 곳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난 충분하다.


때론 비바람이 거칠게 몰아치는 순간이 있겠지만, 나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다.

내가 가야 하는 길에 메마름이 없기를 만들기 위해 비바람이 거칠게 불어오겠지만, 그 비바람도 잠시 스치는 것일 뿐 나를 가로막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언제나 바람은 내 머리카락을 스치며 쓰담 쓰담하듯 위로를 건네어줄 것이며, 내 볼을 스치듯 만져주는 것은 아직까지 잘 견디고 이겨내고 있는 나에게 용기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며, 이런 나에게 스치듯 잠시 안겨 있다가 지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바람이 너무 차갑게 불어오는 날에는 내가 추위에 나약해지지 않게 나에게 불어와 옷을 단단히 여며 입게 해주는 것일 것이다.

내가 추운 바람에 쓰러지지 않게, 그 바람에 내가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주기 위해 나를 이끌어주듯 나에게 불어줄 것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날에도, 비바람이 거칠게 불어오는 날에도, 매서운 추위에 불어오는 날에도 지금의 바람은 나를 가로막는 바람이 아닌 나를 이끌기 위해 마주하는 바람일 것이다.


마주한다는 것은 나를 가로막고 넘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내가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머리카락이, 내 얼굴이, 내 품이 그것을 느끼며 스치듯 전해주는 위로와 용기를 알게 될 것이다.

어느 한순간도 내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아도 알게 될 것이다.

비바람은 볼 수는 있지만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어도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난 한줄기 빛도 없이 나를 가둔 공간이 나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에 머물수록 난 나약해졌고, 의욕도 없었으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다.

하루의 지나는 순간들을 알지도 못하고, 모든 순간이 무기력하게 의욕일 잃어가고 있었다.


이제는 나에게 찬란하게 빛나는 빛과 함께 불어오는 바람의 위로와 용기를 얻어 한 걸음씩 움직인다.

찬란하게 빛나는 빛의 포근한 온기와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이 나의 무기력했던 시간을 잊게 만들어 준다.

보이던 보이지 않았던 것을 내 생각으로 단정하듯 가둔 시간에서 벗어나 이제는 잃어버린 의욕과 나를 지치게 만든 무기력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위로와 용기를 준다.

보이는 것은 찬란하게 빛나는 빛줄기를 따라 나에게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어둠으로 감싸 안고 있던 곳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신감에 난 용기를 얻는다.

이것이 시작이고 이제부터가 내 삶이라 생각한다.

지난 시간에 나를 가둔 감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향해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찬란한 빛줄기와 함께 난 용기를 가지고 나아간다.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하며, 그 바람에 위로와 용기를 얻어 난 오늘도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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