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속마음 읽기
바쁜 하루 일상 중에 전화나 톡이 옵니다.
저라는 것이 확인되면 열 중 일곱 정도는 이 멘트를 합니다.
"OO님, 요즘 많이 바쁘시죠?"
이렇게 문의한다면 매일 보는 상대는 아닐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은 Yes 혹은 No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상대방도 여러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잘하시는 것처럼...
여러분의 Yes는 상당히 많은 경우에 "나 바쁘니까, 뭐 부탁하지 마..."를 의미합니다.
여러분의 No는 상대방에게 좀 더 기회를 주는 멘트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하라는...
그러다가 가끔 후회하기도 합니다. '아이 ~ 바쁘다 그럴걸 그랬네...'
그러나 어떤 접근이 최선일까요?
어느 날, 상대의 이 멘트를 듣고 반성했습니다. 나에게 던지는 "바쁘세요?"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역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뽑아낸 상대의 의도는 여러 가지입니다.
1. 여러분의 예상대로 부탁이나 요청을 하는 경우입니다. 여러분이 사용하시듯이, 상대에게 요청이나 부탁을 하기 전에 어느 정도 반응을 살피기 위해 던지는 멘트이기 때문입니다.
2. 단순히 안부를 묻는 경우입니다. 지나가는 길에 얼굴이나 보거나 생각난 김에 식사나 하자는 경우인데 실제로 만나면 1번처럼 요청이나 부탁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혹은 그냥 안부만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여러분에게 새로운 기회 등을 소개나 안내하기 위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여러분이 바쁘다고 대답한 경우에 그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도 합니다.
4. 사실 이 경우 때문에 반성을 해야 했습니다. 상대방의 '바쁘시죠?'라는 질문은 적지 않은 경우에 "너는 왜 약속을 안 지키냐?"라는 의도인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전에 통화나 미팅에서 저에게 자료를 요청한 경우, 상대방은 저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기다리다 늦어진다고 생각되어서 확인 전화를 한 것입니다. 이 경우 여러분이 Yes나 No를 대답하는 경우, 대답이 모호해집니다. 바빠서 상대방과의 약속이 늦어졌거나 안 바쁜데 깜박했다는 자백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Yes나 No를 대답할 필요는 사실 없습니다. 상대방이 바쁘냐는 질문은 상당히 많은 경우에 "죄송합니다."로 추임새를 던지면서 4번을 먼저 찾아내야 합니다. 약속을 어겼다면 사과부터 해야 하고 빠른 피드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약속한 내용이 없다 할지라도 "죄송합니다. 제가 안부인사를 못 드렸네요. 잘 지내시죠?"라고 2번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의 안부를 오히려 되물어서 상대방의 용건에 따라 Yes 나 No를 대답하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하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일상에도 전략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나도 상대도 행복한 결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