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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Oct 02. 2016

끝까지 한 번 해보는 경험은 정말 중요합니다.

장강명 작가님 번개 모임에서 마음에 꽂힌 한마디

지난 9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에 회사를 마치고 한 시간 반 넘게 걸려 그곳에 도착했다. 북바이북, 장강명 작가님 번개가 있는 곳.


행사는 이미 시작되었고 지하 객석은 꽉 차있었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아니 살짝 작은) 아담한 사이즈의 교감하기 딱 좋은 사이즈와 분위기.

질문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자괴감과 희열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항상 쌍으로 온다든지,

자기 삶을 장악해야 한다든지

마음에 쏙쏙 꽂히는 말들이 많았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어쨌든 한 작품을 마무리해보는 경험,
책 한 권 분량을 마무리해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글을 쓰다가 중간에 접고 새로 쓰고, 또 새로 쓰고 이런 걸 반복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하기보다 꼭 한 번 끝까지 결말까지 책 한 권 분량을 마무리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셨다.


뭔가 내 삶에 경종을 울리는 듯했다.

거창하게 혹은 시끄럽게 시작은 하되 깔끔하게 마무리 못하는 듯한 나에 대한 반성.

결국 석사 졸업 논문도 마치지 못했던 기억이 스쳐갔다. Coursera 강의도 결국 3주 차까지 듣다 포기했다.

(그간 내가 잘 마무리했던 수많은 일들 보다 못한 몇 가지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좋은 분을 만나 좋은 말씀을 들었으니,

인생의 기분 좋은 작은 변화들이 생겨나길 :)



여담 1.

장강명 작가님의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진짜 재밌어요. 저는 형광 색연필로 줄 치면서 예능 보듯 소리 내어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도 책을 여러 번 들춰보고 제 생각을 덧붙여보곤 합니다. (리디북스에 안 나와 있어요...)

물론 모든 이에게 즐거운 책은 아닐 수 있지만, 그래도 추천합니다!

* [기자 추천 도서] 장강명의 '5년 만에 신혼여행'… 이윤정 기자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9/13/2016091301639.html


여담 2.

행사를 마치고 한 분 한 분 가져온 책(들)에 사인도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셨어요. (거의 사인회만 한 시간 정도 걸렸네요) 오래 기다린 사람들에겐 오래 기다리셨다며 긴 기다림이 아쉽지 않게 마음 쓰며 한 마디도 해주셨고요. 훈훈한 행사였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고생해주신 장강명 작가님과 한겨레출판, 북바이북 관계자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 2015년에 만난 작가 #2 장강명: https://brunch.co.kr/@dhong/12

* [강좌] <5년 만에 신혼여행><한국이 싫어서><댓글부대> 장강명 작가 번개 (9월 29일 목요일)

 http://bookbybook.co.kr/220794924895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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