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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Feb 26. 2022

몸에 관한 책 4권을 소개합니다

건강 건강 건강 중요한 건 세 번 말하기

젊었을 땐 돌도 씹어먹는다는데.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친구들과 밤새 술 먹고 놀기도 했고, 도서관에서 밤을 꼴딱 새우고 시험을 보기도 했던 20대. 언제부턴가 밤을 새우면 다음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져서 절대 밤을 새우지 않고 짧게라도 꼭 잠을 자게 되었고, 언제부턴가 건강검진받으러 갈 때 혹시 문제 있는 곳은 없으려나 걱정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에 관한 책들에도 관심이 가게 되었다. 그런데 주제가 '건강'으로 분류되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에 관한 책들보다는 몸 그 자체에 관한 책들에 손이 갔다. 건강과 관련된 책들은 기술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다면 몸 자체는 그 근원이자 본질적인 메커니즘을 다루고 있달까. 건강서를 공학에, 인체에 관한 책들을 이학에 비하면 적절하려나.


내 돈 주고 내가 산 책들 중에 그런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들을 4권 소개해보고자 한다.


인체 구조 교과서

온라인 교보문고

나는 내 몸과 평생 살아야 한다. 이제 평균 수명의 개념이 아닌 '건강 수명'을 생각하는 시대. 가장 기본적으로 내 몸속에 어느 위치에 어떤 장기가 위치하고 있으며 각 요소들은 어떤 관계를 이루고 어떻게 동작하는가. 이런 것들이 궁금해서 사 본 책이다.

어쩌면 가장 기본적으로 누구나 상식으로 알고 있을 법한 내용으로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생물시간에 배웠던 그런 내용이지만 막상 누가 물어봤을 때 생각보다 꼼꼼히 그리고 정확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준은 되지 않기에 사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풀컬러 책이어서 보기에 좋고 내용도 너무 방대하지 않으면서 부담 없이 읽기에 좋다.

책 표지에 '아픈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인체 의학 도감'이라고 쓰여있는데 아주 적절한 부제가 아닌가 싶다. 집에 한 권씩 두고 궁금할 때 사전처럼 찾아봐도 좋을 듯.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온라인 교보문고

위의 책과 유사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그걸 좀 더 읽기 쉽게 만화로 풀어쓴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웹툰으로 연재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2020 우수출판콘텐츠'로도 선정되었었다고 하는데 웹툰을 잘 안 봐서 전혀 모르고 있었고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산 책이었다. 실제로 작가님이 건강에 관심이 많으셔서 본인이 꼼꼼히 공부하고 알아간 내용을 풀어쓴 내용이라 술술 읽히게 잘 진행되는 점이 좋았고 (중간중간 어떤 밈 혹은 게임 비유 같은 것들이 실려있는데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종종 있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그림도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고 어려운 주제를 부담 없이 맛보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약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온라인 교보문고

병원을 가게 되면 꼭 들르게 되는 약국. 요즘은 처방전도 직접 환자가 받아 볼 수 있고 약 봉투에 약에 대한 설명도 적혀있어 전에 비해서 약에 대한 정보가 많이 보급되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떤 약이 어떻게 작용해서 증상을 약화시키거나 해결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약을 달고 사는 건 아지만 약을 안 먹어본 건 아니니 궁금한 마음에 찾아본 책.

다양한 약의 종류를 다루고 있고, 약의 기원 같은 것들도 함께 풀어 설명해줘서 흥미로웠다.


질의 응답

온라인 교보문고

띄어쓰기를 보면 알겠지만 묻고 답하는 질의응답이 아닌 여성의 생식기의 일부인 '질'의 응답이다. 책이 꽤 두껍고 그림도 있지만 대부분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것은 아니고 부분 부분만 읽긴 했는데 그래도 충분히 좋았어서 추천해 봄.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에게 성교육 용도로 다 읽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중고생 때 이렇게 배웠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교육은 양성에 대해 다 배우는 시간이므로 굳이 성별을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물론 성인이더라도 아직 성기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면 건강한 성생활과 상식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성인에게도 추천함!


끝으로,

몸에 관한 책들을 쭉 읽으면서 조금 더 어릴 때 이쪽 분야에 흥미를 가졌다면 의대를 목표로 해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목표로 하는 것과 그것을 이룬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 주변에 의료계 종사자인 의사나 간호사 친구들이 한층 더 놀랍게 보이고 존경스러운 마음도 듦!



Photo by jesse orric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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