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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홍 Dhong Aug 29. 2023

아는 것이 많을수록 모르는 것도 많아지는 역설

무지의 지

매주 목요일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하는 날! 평일 저녁은 둘 다 퇴근해서 저녁 차려먹고, 치우고, 씻고 잠들기도 바쁘기에 본방을 사수하지 못하고 주말에 여유 있는 시간에 집. 중. 해. 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방영된 회차를 모두 시청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내가 정말 아는 게 없구나!'라는 것.


아는 것이 많을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 약간 상대적인 개념으로 접근하면 말이 되는 것 같다. 이전에 모르던 분야, 전에 접해보지 않았던 세계, 더 깊이 있는 내용들을 알게 되면서, 전체적인 지식의 지형이 넓고 깊어지니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의 총량이 바뀌지 않더라도 그 상대적인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다.


지구만 보면 지구가 크게 느껴지더라도 우주가 넓은 걸 알게 되면 지구의 상대적 크기가 정말 작다는 걸 알게 되는 것처럼!


40대가 되면 미술, 음악, 과학, 철학, 역사 등 기본적인 상식이라 여겨지는 몇몇 섹터에서 기본적인 지식은 어느 정도 갖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말을 바꿔 40대는 저런 것들에 대해 알아가는 데 시간을 써야 할 것 같다.


이렇게만 적으면 조금 울적할 수 있으니 또 반대로 한 가지 덧붙여 보자면, IT 업계에서 일한 지 10년 정도가 되었다. 이런저런 회사에 다니며 이런저런 부서를 겪은 지금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업력이 쌓였다.


내 주변엔 모두 IT 전문가 들이라서 내가 얼마큼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서, 가끔 외부 자문 같은 것으로 IT 전문가 초빙을 받으면 멋쩍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내가 경험하고 아는 선에서 성실하게 의견을 드리다 보면 IT와 완전 무관한 분야의 사람이 보기에는 전문가 의견이 된다.


그러니 깊은 우물을 계속 파면서도,

다양한 분야의 책도 읽고 콘텐츠도 접하면서 무지의 지평을 넓혀가야지!



사진: Unsplash의 Markus Spis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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