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으려니 시원섭섭하다는 감정이 딱 어울린다고 할까요. 글이야 계속 쓰겠지만, 책은 마침표를 찍는다고 생각하니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 참 오래도 걸렸는데요. 새삼 책을 출판한 작가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꾸역꾸역 여기까지 온 저에게도 심심한 박수를 보내주고 싶고요.
처음 구상했던 계획대로 무난히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당연히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죠. 여전히 많은 배움이 필요하지만, 또 하나의 배움을 얻어간 시간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정성을 쏟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 읽어보면 어색하기 짝이 없었고요.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싶었으나 이번에는 제 역량이 여기까지였나 봅니다.
자기관리 파트에서는 성공적인 자기관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이 고령에 해당했던 선수들이었고요. 물론 축구계라고 해서 성공적인 자기관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악마의 재능으로 이름을 떨쳤던 아드리아누의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기에 적당하죠.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의 현실도 이와 비슷합니다. 각자의 분야에서 성실하게 임한다면 언젠가는 분명 빛을 보는 날이 오기 마련이니까요.
다음으로 소개했던 도전정신 역시 결은 비슷합니다.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도전했다는 자체만으로 박수받을 만한 모험도 수두룩합니다. 애초에 도전의 크기를 누가 정할 수 있을까요. 모두가 도전하는 인생을 살지 않기에 그래도 도전하는 사람이 더욱 주목받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기록을 경신하기 위한 몸부림을 펼치고 있을 텐데요.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건 생각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자기라는 상품이 우수해야 선택받을 확률이 크니깐 말이죠. 다른 동물들에 비해 힘도 약하고 속도도 느린 인간이 가진 무기가 있다면 바로 뇌 아닐까요. 생각과 사고를 통해 지금보다 발전하는 미래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생각 없이 사고를 당할 수 있는 세상이거든요.
최근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같은 인간관계라도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대립의 양상까지 더해졌고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으나 내심 안타까운 마음도 사실입니다. 축구계의 인간관계가 현실과는 다를 수 있지만, 축구와 인생 모두 관계의 주체가 사람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겠죠. 막대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정부터 사랑, 존경 그리고 배려까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겠네요.
스페셜 에피소드는 저를 포함해 모두를 응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2019년부터 창궐한 전염병을 비롯해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골칫거리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나요. 분명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차가운 현실 속에서 가슴 뭉클했던 이야기들을 장작 삼아 버텨낸다면 우리는 한결 따뜻해질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