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통한 멘탈케어~내게 잘 맞는 처방전
오늘도 새벽에 일어난다. 5시 혹은 늦어도 5시 30분에 일어나서 바로 가방 들고 집을 나서야 준비운동을 하고 강습을 시작할 수 있다. 운동에는 돈 쓰는 거 아니고 집 앞 공원 걷고 뛰고, 실내자전거 타고 스트레칭하면 되지 뭔 돈을 주고 운동이냐 했던 나였다. 그러나 결혼 후 몸무게는 연신 최고를 경신하고 있었고 나의 생활패턴도 건강한 스타일이 아니었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복싱을 소개해줘서 4개월간 열심히 즐겁게 삼총사가 다녔는데 운동센터 건물주의 갑작스러운 계약 종료로 인하여 센터가 문을 닫고 각자 흩어졌다. 한 명은 헬스장으로, 다른 한 명은 테니스를 시작했고 나는 수영을 시작했다.
중년의 나에게 수영은 배우기에 돈도 많이 들고 강습을 통해야만 제대로운동을 즐길 수 있는 고급스포츠다. 부자들만 배우는 운동이었다. 그런데 집 근처에 수영장이 있고 강습 등록하기에 경쟁이 치열하지만 제법 비용이 저렴했다. 자정을 기다려 화목 새벽 6시 강습 등록 성공! 그렇게 나의 수영은 시작되었다.
나이가 드니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뭐 괜찮았다. 키는 크지만, 문제는 발차기가 안되고 몸의 부력이 좋지 않아 계속 가라앉고 킥판 잡고 발차기는 도저히 앞으로 안 나간다. 눈치 보여 유아풀 가서 하고 오겠다고 선생님에게 얘기하고 개인 연습하고 괜히 서러워 눈물을 꿀꺽 조용히 삼키기도 했던 시간들.. 그래도 성실이 무기라 빠지지 않고 강습받고 다른 센터 등록하여 월화수목금 오전 6시 강습에 오후 자유수영, 주말 자유수영까지 미친 듯이 수영에 매달렸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나는 중급, 상급을 오가며 수영을 하고 있다. 아직은 많이 어설프지만 25미터를 여러 번 쉬었다 갔던 때를 비교하면 현재 간단한 뺑뺑이를 할 수 있는 경지다. 하루하루 조금씩 영법을 익혀가는 즐거움과 성취감, 나의 접영 웨이브가 평면이라는 평가를 들어도 꿋꿋하게 꿈틀꿈틀거리다 보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칭찬을 하게 된다.
쌩초보 음파음파로 시작해서 4개월까지 킥판을 놓지 못했던 내가 중급, 상급반에서는 제법 앞자리에서 서서 하고 있다. 여전히 발차기, 접영은 약하지만 물살을 가르고 수영을 하고 있을 때는 정말 뿌듯함이 몰려온다.
나의 수영사랑은 가족들, 친척들까지 수영에 입문하게 했다. 물론 잠깐 담그고 나간 사람도 있고 꾸준히 하는 사람도 있고 여태껏 관심만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우울증은 수용성이라는 수영인들의 말이 있다. 정말 그렇다. 스트레스받고 눈물이 날 때 수영가능한 시간인지만 확인되면 무작정 수영가방 들고 집을 나선다. 아무 생각 없이 샤워하고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다 보면 정말 생각이 없어진다. 잠시 쉬는 시간 데크에 앉아 수영장 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끔 눈물이 흐를 때도 있으나 이내 물속에서 헤엄치다 보면 나의 정신과 신체는 물속에서 재정비된다. 그렇게 다시 일상을 유지한다.
1년 반 습관이 되어 이제 제시간에 일어나 수영을 가지 않으면 불편해진다. 나의 정신과 신체를 케어해 주는 수영은 좋은 운동이다. 한 번 시작하면 초반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소 1년, 아니 6개월만이라도 버텨보면 좋을 텐데.. 아쉽다. 이렇게 나의 멘털케어 수영예찬을 마무리하련다.
멘탈케어 수영 처방전은 현재 진행 중
스트레스를 받고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 잠을 자거나 유튜브에 집중하거나 먹거나 했었다
그런 것도 좋다. 수영이 추가가 되어 행복할 뿐이다.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오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