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우는 밤
그녀에게 물었지
별이 우는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느냐고
- 술잔이 우는 소리는 들어 본 적이 있다 -
그녀는 빈 술잔을 들어 보였어
내가 말했지
빛은 매초 299,792,458m/s로 달려
파르르 떨리면서
새로 돋은 장미보다 더욱 여려서
매초 299,792,458번의 변화를 갖는대
별이 가득한 날은
다소 시끄럽기도 하지만
바람이 헐렁하다면
빛들은 그들의 별을 찾아
나른한 소리를 내기도 해
- 이명이 아닐까? -
차가웠던 지난밤엔 별들이 울기도 했는걸
- 그런 밤엔 지렁이도 운단다 -
그녀는 이죽거리며 웃었어
나는 늘 우주에서 오는 선량한 소리를 들어
소리는 눈썹을 통해서
가느다랗게 떨면서 내 안에 들어오지
매 순간의 떨림이 다르고
눈썹에 얹어지는 무게가 달라
- 그래? 어린 왕자 별에서는 무슨 소리가 나니?
그녀는 취한 목소리를 잔에 채웠어
그 별은 오억만 년 전 사라진 별이니까
별들의 혼령은 더 이상 소리 내지 않아
- 눈물 따윈 아무래도... 숨길 수 없는 것은 싫어 -
그녀는 별처럼 동그랗게 등을 말고
빛도 없이 눈물도 없이 잠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