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에서 온 편지
연말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쯤이면 올로에게서 편지가 온다. 우리 아주 어릴 적 반공과 애국을 외치던 국민학교 시절 연말이면 국군 장병 아저씨들을 위한 위문편지를 썼던 기억이 난다. 내 편지가 진짜 군인 아저씨에게 가는 건지, 얼굴을 알지도 못 하는 사람에게 할 말이나 있었을까?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혹은 말씀해 주시는 몇 문장을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편지지나 카드 위에 쓰는 것이 다인 그런 형식적인 위문편지.. 그렇다고 군인 아저씨들에게 감사한 마음은 거짓은 아니었던 그런 위문편지.
일 년에 두세 번 오는 올로의 편지도 그러한 것 같다. 후원된 돈으로 학교를 지어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올로 자신의 필체로 온 편지는 없었다. 하지만 늘 그림을 그려서 올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그런 편지. 연필과 색연필로 지우개도 안 쓰고 그림을 그리려면 얼마나 조심해서 그렸을까나 그 마음이 읽히는 그런 편지. 아직까지 올로라는 자기 이름 정도만 쓸 수 있는 것 같아 그의 하루가 얼마나 고단 할지 예상이 되는 그런 편지.
그런데 올해는 생각보다 조금 더 일찍 편지를 받았다.
코로나에 내 안부를 묻는 그리고 지금 자기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몇 줄 안 되는 편지를 읽고 마음이 복잡하다. 늘 너를 생각하지 않았음에 미안하고 과연 그곳의 어른들에게서 정말로 적당한 보호를 받으며 건강하게 있는 건지도 매우 궁금하다. 이 곳에서 들을 수 있는 코로나 뉴스들은 미대륙과 유럽지역에 관한 소식들이 전부이니 과연 아프리카의 코로나 실태는 어떠한지, 다행히 편지를 통해 올로 너는 건강히 잘 있다 하니 안심이 되면서도 올로 너의 가족들 모두가 건강한 지도 염려스럽다.
코로나! 무섭고 지겨운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 모두는 일 년 동안 굉장한 제약의 삶을 살았다. 다가오는 미래도 아직 불안하고 불투명하다. 선진 방역의 혜택을 누리는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사실 하루하루 갑자기 불안을 느낀다.
아직 어린 올로는 그런 불안감은 없었으면 좋겠다. 오만한 생각이지만 차라리 올로 사는 곳이 외지인의 왕래가 없는 그런 곳이면 좋겠다. 올로에게 코로나라는 걱정거리 하나가 더 생기지는 않길 바라본다. 올로와 그 가족들 모두 건강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