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1과 못난이 2의 성장 이야기

우리가 이 구역의 왕

by MUZE

못난이 1과 못난이 2의 성장 이야기

어린 시절, 사촌동생과 나는 못난이 1, 못난이 2로 불렸다.
각자의 동생들이 어릴 때부터 워낙 예뻤던 탓도 있겠지만,
그때의 우리는 유난히 어색하고 볼품없었다.

지금의 우리는, 솔직히 나쁘지 않다.
나는 1988년생이고, 사촌동생은 1990년생,
딱 두 살 터울이다.

어릴 땐 당연히 나보다 작았던 동생이
청소년기를 지나며 훌쩍 키가 커 버렸다.
실제 키 차이는 고작 4cm이지만,
다리가 길쭉한 동생은 나보다 훨씬 커 보인다.

어릴 적 짝다리를 짚고 자신감 넘치던 꼬맹이였던 동생은
지금 한복 기업의 당당한 CEO가 되어 있다.

학창 시절 그림도 잘 그리고 꾸미기도 좋아했던 동생은
정작 대학은 디자인과 대신 중국어 관련 학과로 진학해
취업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길을 과감히 내려놓고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한복 연구에 뛰어들었다.

어느덧 나는, 마냥 귀여운 동생으로만 생각했던 아이가
나보다 사회적으로 훨씬 성공한
멋진 성인이 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스무 살이 넘어가면 나이는 별 의미가 없어진다.
부지런히 달리고 걷고, 또 쉬기도 하다 보면,
지금의 동생처럼 언젠가 우리에게도
좋은 운이 살며시 찾아올지도 모른다.

물론 너무 빨리 달리면 쉽게 지친다.
여유가 없어도 나를 위한
단 하나의 휴식은 꼭 챙겨야 한다.

운이란 게 내 마음대로 오지는 않겠지만,
찬찬히 잘 살피고 걸어가다 보면,
분명 좋은 흐름이 내 곁에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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