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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D Nov 09. 2022

지하철 1호선 중앙동역

사촌동생과 함께

사촌동생과 찍은 사진이 많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1995년 무더운 여름 7월 말 외할머니와 함께 움직인 날인 거 같다.

큼직한 가방을 손에 꼭 쥐고 중앙동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순간 외할머니께서 우리를 나란히 앉힌 후 찍으신 듯하다. 정말 사진에 진심인 우리 외할머니다.

한 살 차이밖에 안 났던  사촌동생에게 나의 옷을 많이 물려줬었다. 그림 속의 꽃무늬 옷도 내가 어릴 때 입고 있었던 원피스이다.

 외할머니와 엄마의 공통점 중 하나는 이쁜 옷을 좋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외할머니와 엄마의 옷 고르는 센스는 뛰어났다. 그래서인지 나의 옷은 90년대 반촌에 살았던 아이 치고 이쁜 옷을 입고 찍은 사진들이 더러 있었다.


사촌동생과 어릴 때는 많은 시간을 보냈으나, 현재는 어떻게 사는지 사실 잘 모른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렇게 된 거는 같은데 문득, 궁금해진다.

학창 시절부터 정말 씩씩했던 사촌동생 어릴 때는 내가 말 수가 없고 내성적이었던 터라 나의 남동생과 사촌동생은 베스트 프렌드처럼 지냈었다. 그렇게 됐을 때 얼마나 외롭던지…

어느 순간 머리가 크고 여자끼리 대화가 통하는 순간에는 나랑 더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거 같다.

관심사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같은 고등학교 다니던 시기에는 같은 동아리도 했다.

친척이라는 것과 같은 동아리라는 것에 끈끈함이 더해졌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서로 시간이 바쁘다 보니 관계도 소홀에 지고 지금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듯하다. 지금은 간간히 큰삼촌을 통해서 소식을 듣고 있을 뿐이다.

 지금도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동생을 위해 글로나마 응원을 보낸다. 다음에 언젠가 용기를 내서 연락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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