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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재 Oct 17. 2021

54년생은 어디로 가나

 '82년생 김지영', '90년생이 온다' '출생'연도가 협박처럼 다가온다.

그래서... 어쩌라고...


숨 막히게 쫓기듯 열심히 살아왔는데, 잘 살았다는 자신이 없다. 만 67세, <지공 거사>라고 부러운 듯하면서 '이제 끝이다'라는 느낌의 시선으로 느껴진 게 벌써 2년 전인데 '위축감'인가? 은퇴해야 할 나이? 이미 은퇴하고 자연인으로 살아 가는데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니다.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기도 하고,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사회적인 일들이 언제까지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인 것은 주위에서 ‘으쌰’하고 격려해 주기 때문인 것을 안다. 


꼰대라고 불리는 나이에, 꼰대라고 불리면서 현실에서 피 튀기는 정글에서 버티는 자녀들이 포기하지 말고 새로운 '콘텐츠'로 100세 인생에 도전장을 내라 한다. 이제 인생에서 조금 숨 돌리려 하고, 쉬려 하는데 내 매니저?(두 딸)는 다시 재정립하란다. 늦게 시작한 인생으로 달려온 지 30여 년. 딸들은 ‘박막례’ 할머니의 캘린더를 ‘구해줄거나’ 하면서 그분의 에너지와 창의력을 본받았으면 하는 것 같다.     


54년생은 내 인생은 2막 3장으로 가는데 70을 바라보는 나이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나’이다. <글쓰기 모임>에 갔더니 백발인데 동안이다. 책 두 권 내신 분이라고 한다. 세 권째 책을 준비하시는 분은 73세, 아직 진행 중이다. 나보다 윗사람이 청청하면 나도 그리하리라. 사람 속에서 기운을 얻는다. 


80대에 현역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의 에너지는 막강하다. 정치가로서 김종인(40년생) 김인자 교수(32년생) 김형석 교수(20년생) 미 대통령 바이든(42년생)이 아직도 언론에서 활발하게 보이는데 왜 사람들은 숫자로 밀어내는가. 그 나이에도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 자리는 내가 만드는 것이겠지. 

    

54년생은 베이비 부머(55~63년생) 세대에도 끼지 못하나 ‘말띠’라는 강력한 에너지가 있는 띠로 버티지 않고 순응하고자 한다. 건강만 주어지면 제대로 활약할 수 있다.  무엇을 하며 지낼 것인가. TV와 산책으로 살 것 인가. 치매도 예방한다고 하여 80세부터는 일기 쓰는 분들도 늘었다고 한다. 노년에는 '글쓰기'가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프랑스 작가 '시몬느 드 보부아르'가 말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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