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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재 Dec 14. 2022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

민태원의 < 청춘예찬 >을 기리며

[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 너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 같이 힘 있다.]

...

고등학교 당시 교과서에 실린 민태원 님의  <청춘예찬>을 비웃었던 나!!     

지금은 듣기만 하여도 코 끝이 시큰해진다.

아마 지금도 당시의 나처럼 '낯간지러운 글이다'싶어 마음에서 밀어내는 사람이 있으리라!


젊음이 무기인 줄 누가 알까.      

알려줄 수만 있으면 알려주고 싶다.      

이미 젊음으로 돈을, 미모를 충분히 누리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당시 '민태원 님'이 오버한다고 느꼈다. 누가 70을 며칠 앞두고 울컥할 줄 알았으랴     


아직은 만 68세다. 앞으로 만으로 한다고.  

발만 살짝 접질렸는데도 '딱' 소리와 함께 복숭아뼈가 금 갔다.

당일에  오메가 3, 비타민 D, 비타민 D가 포함된 우유 등 폭탄처럼 날아왔다. 당일배송으로.....


일주일 지났다고 긴장이 풀려  병원 약 먹는 것을 잊어버렸더니

'영양제가 밥이랑 같이 먹어야 흡수가  좋다' ' 영양제가 밥인 줄 착각시키세요'로 효녀들의 잔소리가 와글~

'그러고 싶지 않아. '난 로보트가 아님'

으로 응대했더니  '덜 피곤하게 화학적으로 몸에 연료 주입하는 것'


[청춘 너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

이상의 꽃이 없으면 쓸쓸한 인간에 남는 모래뿐인 것이다.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 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음으로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며 청춘 앞에 무너지고 있다. 마무리할 때는 사그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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