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 세 식구는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요즘 같은 시국에 굳이 여행을 떠날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우리는 몹시 '여행'이 고팠다. 집 안에서만 지내던 생활을 끝내고 별이는 유치원을 다니고 나도 동네 친구들과 커피 수다를 자주 즐겼지만 여행에 대한 그리움은 갈수록 커져갔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렇게 여행을 자주 떠나는 사람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기도 한 것이었다, 누구나처럼.
처음에는 얼마 전에 다녀왔다는 절친의 강력한 추천으로 바다 앞에 놓인 한 카라반을 꼬옥 가야겠다고 결심했었다. 사진 속 어여쁜 자매는 참으로 다정하고 행복해 보였고, 진정한 힐링을 느끼고 돌아왔다는 친구의 추천처럼 그곳에 가면 우리 세 식구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이미 가능한 날짜가 많지 않았고 그마저도 별이 아빠가 바쁘다고 한 주 평일에만 겨우 자리가 있었다. 또한 별이 유치원에서 타 지역 여행 시 일주일 간의 격리를 부탁한다는 공지가 자주 온 터라 별이의 방학 기간을 맞춰 일주일의 격리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가능한 날짜는 더욱 없었다. 최대한 조심하고 예방하여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자는 유치원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였고 동참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휴가 계획은 8월 말쯤으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8월 말은 성질 급한 나에게 너무 먼 시간이었다. 나는 바다가 지나치게 보고 싶었다. 확 트인 그곳을 가기만 하면 그동안 겹겹이 쌓여 있는 내 모든 고통과 답답함이 한 번에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것은 아마도 매일같이 직장을 나가고 똑같은 업무를 보고 나의 잔소리에 좋아하는 친구들을 못 만나는 별이 아빠에게 더 간절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여름이면 크던 작던 물놀이를 즐겼던 7살 별이에게는 유난히 덥고 속상한 여름이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 셋(사실은 나)은 이대로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었다. 새벽에 잠이 깬 나는 강원도 내 카라반을 검색하였고 바다 바로 앞의 카라반은 아니었지만 차로 3~4분 거리에 위치에 있는 후기가 좋고 이제 갓 숙소로 제공되기 시작한 따끈따끈한 카라반을 극성수기 주말에 결국 예약하였다. 여행 이후 쉬지도 못하고 일상을 복귀해야 할 신랑을 배려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우리의 예산을 훌쩍 넘는 숙박비용도, 4시간을 내리 달려야 겨우 도착하는 장거리 상황도 고려하지 않은 채, 나는 강원도, 바다, 카라반에 집착하여 숙소를 비교적 빠르게 찾았고 별이 아빠의 동의를 얻어 예약할 수 있었다. 주말 2일을 효율적으로 보내고자 새벽에 출발할 것 계획하고 있던 차에 신랑은 금요일 회사 리조트 예약을 할 수 있었고 금요일 반차를 사용하여 별이를 유치원에서 픽업한 후 바로 출발하는 것으로 우리의 계획은 조금씩 확장되고 구체화되었다. 바다를 보고 싶다는 나의 간절하지만 소소한 계획은 점점 원대해져 떠나기만 한다면 제대로 된 여름을 느낄 수만 있을 것 같았다.
일기 예보상 비 소식이 계속되었지만 나는 당일까지도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살짝 흐린 날씨가 더위에 유독 더 약한 별이와 별이 아빠가 바다 근처에서 놀기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되었고 비 오는 바닷가도 꽤 운치 있고 색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비가 적당히 왔을 때의 이야기였다. 여행 당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비구름이 점점 걷혀가고 있었지만 강원도 쪽은 생각보다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먹고 싶었던 물회와 편의점에서만 5만 원에 가까운 돈을 쓴 값비싼 저녁에도 기분 좋을 수 있었던 것은 설마 다음 날도 그렇게 폭우가 쏟아지리라 예상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여행 전 날 별이를 위해 서프라이즈(카라반)를 준비했다고 살짝 귀띔해주었다. 별이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엄마 아빠는 별이를 위해 준비하였다고 우리의 마음을 슬며시 전하였다.
별이는 항상 그랬듯이 캐리어에 본인의 물건을 잔뜩 챙기고는 절대 열어보지 말 것을 거듭 이야기하였다. 다음 날 별이의 패드를 넣기 위해 살짝 열어 본 캐리어에는 책이 들어있었지만 나는 모르는 척하였다, 별이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으므로.
첫 숙소로 온 날 별이는 엄마 아빠를 위한 서프라이즈라며 이 책들을 조심스레 꺼냈다.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엄마 아빠를 위해 좋아하는 책들을 가져왔다고... 눈물 날 만큼 기쁜 저녁이었다.
별이는 줄곧 우리에게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주는 서프라이즈 같은 아이였다.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난 나와 별이는 대책 없이 쏟아지는 비에 우울해지는 마음을 다잡고 이것저것 열심히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원하던 여행을 왔는데 숙소에서만 시간을 보낼 수도 없었고 우리의 다음 숙소는 3시 입실이라 시간이 남아도 너무 남았다. 별이는 곤충박물관을 가고 싶어 했지만 옛 블로그 글에서 검색되던 곤충박물관은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도 없었다. 또 별이는 크랩을 머리에 이고 있는 아이 사진을 보며 크랩 카페에 관심을 보였다가 크랩 밖에 없다는 사실에 곧 실망하기도 하였다.
물놀이를 하게 해주고 싶었던 별이 아빠는 워터파크를 원했지만 나는 마스크를 쓰고 입장할 수 있는 키즈카페를 조금 '더' 원했고 늘 그렇듯이 나의 의견대로 우리는 키즈카페를 가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집 근처에 이미 많이 있고 예전에는 참 많이 다녔지만 지금은 결코 가지 않았던 그 키즈카페를 '굳이' 이 곳에서 가게 되었다. 나와 별이는 키즈카페를 진심 자주 항상 다녔었다. '집 밖' 어딘가로 가고 싶었던 나와 그저 '놀고' 싶었던 별이의 욕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그곳을 우린 '둘 다' 참 많이 좋아했었고 그리워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간 키즈카페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밝고 깔끔했으며, 별이 역시 오랜만의 카페 놀이에 찌푸린 미간 사이로 말없이 놀이에 집중하기도 하고 때로는 예전처럼 엄마 아빠와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고 있었다. 그건 비단 별이 뿐이 아니었다. 집 근처에 있는 키즈카페를 가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내가 행복해하는 별이를 보며 마음 한 켠 밀려오는 미안함과 씁쓸함을 애써 누르고 별이와의 시간에 몰입하였고 별이 아빠 역시 혼자 놀이하는 별이 곁에 본인 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기도 하였다. 마지막은 역시 집에서 즐겨하던 숨바꼭질이긴 하였지만, 그런대로 우리는 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었다.
집 '밖'이어서 가능했던 나의 소심하고도 대담한 일탈은 심각하게 두려워한 처음보다 '곧' 익숙해졌고 '상당히' 즐거웠다. 이것이 여행의 목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우리는 예상보다 지나치게 번잡한 인파 속에 별이를 동반한 첫 외식을 감행(?) 하기도 하였는데, 벌벌 떠는 나와 다르게 별이와 별이 아빠는 생각보다 느긋하였다. 하필 내가 고른 곳이 5층이 넘는 건물이라니. 난 그저 바다를 보고 커피를 마시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걱정하는 내게 사람들 간의 거리가 충분하니 걱정할 것 없다는 별이의 대수롭지 않은 위로는 내게 결코 의미 없지 않았다. 별이가 아빠를 많이 닮아서 참 다행이다.
별이는 한참이나 분홍색 공을 평범하지 않은 몸짓으로 이리저리 몰고 다녔다. 본인이 '소똥구리'같다며 꽤 만족해하는 것이었다.
비는 계속 쉬지 않고 내렸다. 1시간 반을 걸려 겨우 도착한 곳은 작지만 예쁜 시골집 앞이었다. 마당 한쪽에 덩그러니 놓인 카라반은 기대보다 아담했다. 특히 별이가 좋아하는 비밀공간이 있을 거라 미리 잔뜩 기대하게 만든 터라 난 슬슬 걱정이 되었다. 카라반 안을 둘러보아도 내가 착각한 공간은 어디에도 없었고(아마도 여러 카라반을 둘러보다 심각하게 착각한 모양이다.) 선장님(사장님 남편분이신)께서 요트 체험을 해주신다고 하셨지만 날씨마저 우리의 여행을 도와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라반 안에는 정성이 묻어나는 물건들로 깔끔하고 따뜻하게 채워져 있었다. 별이는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것을 기필코 찾아내는 특유의 예리한 시력으로 수납장 아래 본인 만의 공간을 굳이 찾아내었고 손수 챙겨 온 물건들을 그 안에 정성스레 정리하였다.
주고받은 이야기 속 이미 짐작되었던 카라반 사장님의 따뜻한 인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감동스러웠다. 사장님은 우리는 물론이거니와 특별히 별이를 더 반가워하시며 정겹게 손을 잡고 닭 구경을 시켜주시겠다며 먼저 다가와주셨고 이제 갓 꺼낸 달걀 3알을 별이 편에 보내 주셨다. 비가 와 선장님(사장님 남편분이신) 작업실 한편에 마련해 주신 바베큐 자리에 텃밭에서 직접 가꾸신 채소들과 장아찌 반찬까지 인심 좋게 내어 주셨다. 근처 정육점에서 사 온 고기도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며 우리의 여행을 맛깔나게 만들어 주었다. 보기에도 좋아 보이는 참숯에 두꺼운 돼지고기와의 환상적인 조합은 사진으로는 표현되지 않을 감동 그 이상이었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별이만 그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다가 미로 놀이로 버티는가 싶더니 결국 사장님께서 가져다주신 생선을 처음엔 마다하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 곳에 와서 한 것은 그저 카라반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은 것뿐이었는데 이상하게만치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했다. 카라반 안에서 별이는 유튜브를 보았고 나는 책을 읽었으며(별이가 준비한) 아빠는 티비를 보며 술잔을 기울였다. 우리는 늘 했었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각자' 또 '함께' 하고 있었다. 그렇게 카라반 안에서의 평범한 우리의 밤은 '특별히' 더 깊어져 갔다.
카라반 앞에는 별이를 닮은 작고 귀여운 머루 포도 덩굴이 있었다. 카라반에서 엄마 아빠의 동선이 서로 얽히는 순간을 마주한 별이가 대단히 놀랍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여기선 누가 기다려야 하네." 그리고 사실이 그러했다. 별이의 생각처럼 좁은 카라반 안에서 지내기 위해선 우리는 느긋해져야 했고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했다. 우리가 여행을 할 때 그러하듯이.
지난밤 사장님께서는 일요일 오전 비가 잠시 멈추고 우리에게 일정이 없다면 다음 팀과 함께 요트 체험을 하는 것을 제안해주셨더랬다. 다행히도 바다가 보고 싶다는 나의 간절한 바람이 통하였는지 날이 개기 시작하였다. 간밤에 닭소리에 제대로 못 잔 신랑을 쉬도록 잠시 두고(신랑은 새벽 내내 어떤 닭 두 마리가 울었는데 한 마리는 자기 멋대로 울었고 다른 한 마리는 그 닭을 따라 하고 싶지만 목이 쉬어버린 안타까운 목소리로 울었다는 나름의 분석까지 내놓았다.) 별이와 나는 시골집을 제대로 구경하기로 했다. 별이가 요즘 한참 빠져있는 곤충들도 찾고 예쁘게 꾸며진 화단부터 어젯밤 맛있게 즐겼던 텃밭까지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약속된 시간이 되었다. 정성스러운 텃밭 채소들을 손수 챙겨주시고는 숯불 값마저 받기 민망해하시는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우리는 선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요트로 향했다. 요트는 우리의 생각보다 더 크고 꽤 깊었다. 요트 내부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오니 그곳엔 평소 별이가 좋아할 만한 비밀 공간이 어수선하게 펼쳐져 있었다. 화장실도 있었고 수도가 연결된 작은 주방도 있었다. 아직 선장님의 손이 더 필요로 해 보이는 그곳은 바다 위 작은 카라반이었다. 선장님께서는 직접 그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시라고 말씀하셨다.
지난밤 우리가 지낸 그 카라반도 직접 만드셨고 카라반을 만들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별이 아빠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시기도 하였다. 생선을 맛있게 먹고 난 뒤에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이유가 없는 별이를 데리고 나는 조금 더 일찍 카라반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이야기를 다 들을 순 없었지만 말씀하시는 선장님의 눈빛과 말씀에서 카라반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아마 선장님께서는 (곤충 박사 외에) 만들기 선수가 되고 싶은 별이의 꿈을 이루신 진정한 '만들기 선수'이신 듯하였다. 요트 안에서 나는 만들기 선수가 되고 싶은 별이와 이미 선수이신 선장님의 취향이 왜 이토록 닮아 있는 것인지 잠시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우리 별이는 진정 만들기 선수가 될 재목이었던 것인가!)
선장님께서는 다음 팀을 기다리는 동안 요트가 얼마나 안전한지 어떻게 그러한지 그 원리를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태풍에 쓰러졌다 일어나는 요트 동영상을 보여주셨는데 그것의 결론은 요트가 '아주아주' '안전'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선장님께서 설명하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시고 요트 역시 무척 애정을 갖고 계시는구나 싶었다. 거센 파도가 잠잠해지는 했지만 꽤 셀 것이라는 선장님의 말씀을 흘려듣고 그저 요트를 타고 바다를 볼 수 있는 사실에 마냥 설레기만 하였다.
요트는 천천히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지만 '곧' 거대한 바다, 정확히는 '성난 파도'를 온몸으로 구석구석 제대로 '느끼기' 시작했다. 선장님의 말씀처럼 그 파도 덕분에 그 바다에는 (일반 배는 뜰 수 없었고) 우리 요트만이 유일했다. 난 두려움에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혹시 평소 겁이 많은 별이가 이제 막 항해를 시작한 요트 안에서 무섭다고 벌벌 떨지는 않을지, 목놓아 돌아가고 싶다면 이 아이를 어떻게 달래주어야 할지, 또는 너무 심각하게 힘들어한다면 선장님께 말씀을 드려 돌아가야 할지 오만가지 '생각'이 순식간에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이 '두려움'을 들키지 싶지 않으려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별이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나와는 달리, 별이 아빠는 창백한 얼굴로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겁먹은 엄마 아빠 가운데 더 겁낼 것으로 기대되었던 꼬마 별이는 오히려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다며 깔깔대기도 하고 무서워하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제대로' 즐겼다.
우리 셋은 늘 참 달랐다, 오늘처럼. 그렇지만 그 다름이 늘 불편하고 괴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바로 오늘처럼. 우리는 함께 같은 배에 타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감상 속에 놓여있었다. 나는 나의 불안함을 숨기고자 혹은 나처럼 불안할지도 모르는 별이에게 용기를 주고자 쉴 새 없이 떠들었고, 신랑은 굳게 입을 다물었으며, 별이는 요트 안으로 넘치는 바닷물에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내가 그렇게도 간절하게 원했던 바다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익숙해질 만하면 높아지는 파도에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긴장하기도 하고 언제 돌아갈지 그 기대마저 놓아 버렸을 때 우리는 처음 출발한 그곳에 도착하였다.
별이와 나는 유독 말이 없는 아빠의 마음을 읽어보려 노력하였다. 나는 특히 아빠가 두려움에 꽉 차 입을 다문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는데 아빠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도대체 언제까지 배가 갈 것인지', '집까지 어떻게 갈 것인지' 생각했다는(요트 타기 전, 집까지의 도착 예상 시간은 5시간이었다.) 아빠의 이야기를 들은 별이는 무심한 듯 달래는 한마디를 건넸다. "재미 먼저 가져, 아빠" 그 말이 위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재미나고도 아주 특별한 바다를 보고 돌아왔다. 비록 집까지 오는데 6시간이 넘게 걸리긴 했지만.
여행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