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던 날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는 딸이 항상 엄마만 찾아서
우리아빠, 티는 안내셨지만 많이 서운하셨을 것 같다.
아빠생각이 많이 나는 날,
아빠를 생각하며 썼던 글귀.
나는 같은 질문 여러번 받는걸 싫어한다.
한 번 대답한 걸 기억하지 못한다는건 무성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건 무관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머리가 정말 터질듯이 복잡해보니,
그래서 메모해 놓은 것 조차도 잊어버리는 내 자신을 보고 나니
아빠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30년 가까이 우리를 위해 일하시며
몸도 마음도 편할 날 없었으리라.
그 복잡한 머리는 단 하루도 쉴 틈이 없었으리라.
그래서 딸에게
'시험이 몇일이라고?'
'출국이 몇일이랬지?'
식사시간마다 질문하셨던 것이다.
그게 아빠에게는 메모였고, 기억하려는 노력이었고,
딸에대한 무한한 관심이자 사랑이었더라.
2015년 6월 9일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불면에 시달리다가,
새벽에 깨 아빠생각에 눈물흘리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