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나름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핫 저만의 깨달음이랄까요

by 디앤디앤

모유수유는 168일에서야 끝이 났다.


정말 안나오는 젖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5개월 넘기기까지 가까스로 명맥을 이어 나갔다.


가족들은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 안타까운 마음에 그만해도 된다 달랬지만

오히려 이렇게 힘들게 공을 들였는데 바로 포기하긴 너무 아쉬웠다.

무조건 직수만 고집하고 모유 관련 영양제도 꾸준히 먹었다.

그리고 모유수유의 진정한 효과는 70일경부터 드러났다.


아기가 통잠을 자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원더윅스를 거칠때도 모유만 먹이면 금방 진정이 되는 것이였다.

그렇게 막강한 치트키 하나를 겟한 나는 모유수유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사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몇가지 순간을 꼽는다면

나는 모유수유할때 아기의 모습을 고를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먹기 바로 전 모습인데

이렇게 말하기 좀 그렇지만 내 가슴을 이렇게 좋아해준(?) 사람이 있나

사실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고 거의 환장(?)하는 수준이다.


아기새처럼 눈과 입을 크게 벌리면서 쳐다보는데

정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저렇게 좋을까 하는 모습에 자꾸 웃음이 났다.


출산 후에는 아기가 엄마 가슴에서 양수 냄새와 비슷한 냄새를 맡으면서

안정감을 갖는다고 한다.

단순히 배고파서라기 보다 아기의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충족감을 주는것이

눈에 보여 나조차 행복으로 충만하곤 했다.



임신 초기 입덧으로 고생할때 내가 몸관리를 잘 못했다가 아기가 잘못될까봐,

거기에 출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곤 했다.

나도 남자였으면 이런 것도 안겪고 그냥 자식이 생기는(?)건데라고 말하곤 했는데

엄마는 이렇게 아기와 가까운 교감은 여자인 엄마만 겪을 수 있는것이니

얼마나 소중한거냐고 말씀하시곤 했다.


출산까지 과정만해도 집안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정도로 생각했는데

모유수유를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나는 진정 집안에서 위치가 달라졌다.

아이와 엄마의 관계는 누구와도 다르다는걸 깨달은 것이다.

부부가 동등한 관계였다면 아이에 있어서는 엄마가 가장 중요한 존재라는걸

제대로 실감하게 되었다.

아빠는... 미안하지만 아이에게는 그저 조연일뿐...

이제 이 집을 진정 진두지휘하는건 엄마인 내가 되었다.^^


근데 이건 겨우 시작이였다.

이제 아기가 엄마 껌딱지로 향해 가는 서막일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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