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관리사님을 부르는게 좋을까?

음... 안 좋을까?

by 디앤디앤

거의 출산 전 주까지 회사를 다녔던 나는 아이를 낳기도 전에

신경쓸게 너무 많아 지쳐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 준비가 어렵다 하는데

너무 일일이 신경쓸게 많고 결정할게 많기 때문이다.

그것은 앞으로 결혼 후의 삶이 그렇다는걸 의미한다.


한 생명이 태어나는데 살아가게 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손이 필요하다.

일거수 일투족을 다 케어해야 그 나약한 아이가 한 명의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가 이렇게 성장한데는 엄청난 정성이 바탕이 된것이다.


임신 중 일때까지도 와닿지 않았던 나는

산후관리사 업체를 일일이 알아보며 좋은 분을 선점(?)하는 것도 버거웠고

(어떤 분이 좋은 분일지도 알 수 없었다)

혹시나 내 아이에게 제 3자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게 너무 무섭기도 했다.

거기에 나라에서 지원해준다지만 내 사비도 적지 않은 돈이

드는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끌리지 않기도 했다.


출산 후 퇴원할때 담당 간호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간단히 나누는데 산후관리사 선생님도 부르냐고 하셨다.

아니라고 하니 꼭 부르라며 왜 그런 혜택을 이용하지 않느냐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꼭 신청하라고 하셨다.

거기에 친정엄마도 요즘 아이 키우는 스타일이 있을텐데

산후관리사에게 직접 배우는것도 좋지 않겠냐 하시니

결국 조리원에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안불렀으면 아이 키우는데 많이 막막했을 것 같다.

밤새 아이를 케어하고 9시부터는 누군가가 함께 해준다는게

정말 엄청난 혜택이였다.

게다가 실제로 요즘 육아는 어떤지 많이 알 수 있고

알려주신 여러 부분들이 아직까지 아이 케어에 기준이 되는 것들도 많다.

집안일도 다해주시니 새벽에 못잔 잠도 자고 샤워도 할 수 있었다.

아이도 너무 이뻐하신 분이라서 특히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나와 100% 맞는 사람은 없기에 심적으로 힘든 부분도 컸다.

한 번은 혹시 임신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냐 물으셨다.

아기가 울때 화를 발산하듯 손을 휘적거리며(?) 우는데

이런게 뱃속에 있을때 품고 있다가 나와서 그 감정을 푸는 식이라는 것이다.

그 말이 아직까지도 마음에 맴돈다.

임신중에도 일을 하다보니 화낼 때도 많았고

내가 예민한 편이라 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옮겨졌나

자책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이였다.


게다가 조리원에 나와서도 가장 큰 걱정은 모유수유 였는데

애가 울거나 하면 자꾸 내 젖양이 부족해서로 탓을 하시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모유수유 한다고 음식을 많이 해주셨는데 감사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못먹으면 왜 안먹는지 매일 물어보셔서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얹히곤 했다.


렇지만 아기 수유 문제에 해결점을 주신 것도 산후관리사 분이였다.

관리사분은 본인 아이를 분유로 키우시던 분이라 분유에 아주 관대했는데

내 젖양이 부족하다 판단하시고 분유를 먹여야 한다,

아이가 첫 검진에 4키로가 넘어야 하는데 그게 중요한거다 설득하셨다.

나는 꽤 고집이 있는 편이라 완모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아이 몸무게가 늘어야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에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는 첫 검진때 무사히 4키로가 넘었는데 솔직히 관리사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거나 다름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엄마이지만 아이는 이 세상이 함께 키워나가고 있구나.

내가 보는 시선으로 아이를 키워나가려 하기보다

내가 열린 시선으로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게 조성해주는게 부모의 역할이구나.


하루하루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만큼 나도 빠르게 엄마로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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