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처음은 어렵죠^^
신생아 기간동안 나름 기대한 활동이 있다면 바로
‘문화센터’ 였다.
5개월부터는 아기들도 나름 활동다운 클래스가 열리기 때문이다.
마침 우리 아기 5개월때에는 봄학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따뜻한 날씨에 아기와 드디어 외출한다 생각하니 너무 설레는 것이였다.
수업 시간은 불과 40분 밖에 안되는데 콧바람 쐰다는 것에
인싸 재질 엄마인 나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조리원 동기가 없는 나는 좋은 엄마들과 알게 되면
잘 지내봐야지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드디어 다가온 첫 수업!
오전 11시 반까지 도착 미션은 정말 쉽지 않았다.
아기 오전 취침 타임 맞추기부터 분유, 기저귀, 여벌옷 등등
남편 없이 혼자 챙겨서 가져가야 했다.
나름 나들이이지만 화장은 사치, 그래도 첫날이라
어째어째 상황이 맞아서 머리도 묶고 겨우 기초 화장만 하고 나갔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우리 집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차이가 났는데
당시에는 차를 가져가기 힘든 상황이라 지하철을 타야 했다.
워낙 신생아 시기에 외출을 자제 했던터라 유모차가 익숙치 않던
아기는 지하철 대기하는동안 우렁차게 울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떡뻥과 같은 과자도 못먹던 시기라 정말 진땀을 뺐다.
힘들게 도착한 수업, 그래도 부지런히 출발해서 가장 일찍 도착했다.
여유롭게 아이와 앉아있으니 귀여운 아기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 느낀 약간의 문화충격..
내가 너무 나이브했던걸까.
아기 편하게 활동하게 해준다고 가장 귀여운 내복(?) 위에 조끼를 입혀왔는데
다른 아이들은 어엿한 외출복을 입고 온 것이였다.
5개월인데 외출복을 입는구나!
내복바람으로 오게한 아기에게 갑자기 미안해졌다.
그리고 다른 문화충격은 엄마들은 이미 친한 사람들과 함께
같은 수업은 등록한 것이였다.
이미 조성된 엄마들 모임에 함께 하기는 쉽지 않았다.
생각지 못한 전개에 다소 아쉬웠지만 수업 자체는 대성공이였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였구나 알게 되었다.
집에와서 수업중에 들었던 음악을 틀어주니 아기가 환히 웃으며 너무 좋아했다.
그간 랜덤으로 들려준 동요들과는 다른 반응이였다.
겨우 40분이지만 집에만 지내며 우물 안 개구리 엄마인 나에게는
많은 자극이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기 옷 쇼핑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간 임부복만 입던 나도 몇벌이지만 내 옷을 장만했다.
어차피 빠질 살인데 내 옷을 살 필요 있을까 했지만
몇벌이라도 내 옷을 사니 기분 전환도 되고 외출도 더 즐겁게 하게 되었다.
그렇게 점점 외출에 익숙해지면서 그 재미를 알게 되었다.
여름학기부터는 운전해서 아이를 데려가고 일주일에 두번으로 수업도 늘렸다.
이제는 점심도 백화점에서 먹고 오고 친해진 엄마들과 같이 커피도 한 잔 하고!
이게 바로 육아휴직의 로망 실현인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문화센터, 이건 정말 부모들한테 추천한다.
우리도 쉬엄쉬엄 즐겁게 육아하자구요.
아기도 엄마도 이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