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부는 원대했다
“아기 낳으면 모유수유 할거야 아님 분유수유 할거야?”
아기 낳기 전에 사람들이 물어보면 사실 뭐라 대답해야할지 몰랐다.
‘아 이거 내가 선택하면 되는거였어?’ 라고 생각할정도로 그냥 별 생각이 없었다.
아이 낳으신 분들만 저 질문을 했는데 많이들 모유가 안나와서 너무 힘들었다는 얘기를 덧붙이곤 했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육아 관련 책들을 읽어보니 모유수유의 장점이 매우 강조되어 있었는데
그 말들이 정말 일리가 있다 생각되는 것이였다.
모유수유를 하면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도 되고,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스킨쉽이 되니
모성애를 많이 느끼게 해줄 수 있고, 분유값이 안들고, 외출할때 준비물도 적어지고....
장점 이렇게 많은데 왜 안해? 하면서 그 말들에 홀라당 넘어가 버렸다.
장점도 장점이지만 사실 모유수유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우선 나는 오가닉을 좋아하기때문에 가장 자연스러운 모유를 주고 싶다가 첫번째였고
가장 큰 이유인 두번째는 내 인생에서 아이에게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은
육아휴직 1년이 유일한데 이 때 최대한 아이에게 나의 정성을 쏟아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출산을 하면 10개월간 엄마와 붙어있던 아이가 이제 엄마가 떨어졌다는걸 깨닫고
엄마를 더 찾는다고 한다. 그럴 때 모유수유를 하면 엄마의 젖에서 뱃속에서 맡았던
엄마의 양수 냄새도 맡고, 엄마와 다시 이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휴직이 끝나면 내내 같이 있어주는 엄마는 될 수 없기에 1년 안에 관계를 더 공고하게 하고 싶은 내 욕심이였다.
그래서 출산하고 30분안에 초유도 먹이고 싶었는데 어지러움증으로 먹일 수 없었다.
다행히 모유수유에 일가견이 있는 산후조리원을 예약해두었고
마음만 먹으면 내내 모자동실을 할 수 있는 곳이라 굳은 의지를 가지고 조리원에 입실했다.
아기에게 처음 젖을 물리는 설레는 순간, 순수하게 모유만 20미리 먹이기 성공!
하지만 그때 이후로 조리원 원장님 계실때만 겨우 그정도 먹였고...
부단한 노력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