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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기 Dec 11. 2020

도전의 성공은 또 다른 도전을 부른다.

달리다가 찍고 싶어진 바디프로필

  바디 프로필의 첫 시작은 더 빨리 달리고 싶어서였다. 매일 달리기를 연습해도 제자리거나 오히려 기록이 느려져서 고민하던 차에 달리기를 잘하는 사람들이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연습하면 실력이 는다고 하길래 바로 근력운동을 시작했다. 인바디를 해보니 나는 마른 비만이었다. 체중에 비해 근육은 부족하고 체지방은 많았다.


  동네 PT센터에 등록을 해서 하루는 근력운동을, 다음 날은 달리기를 번갈아가면서 했는데 몸이 변해가면서 늘지 않았던 달리기 실력이 갑자기 늘어서 신기했다. 글을 잘 쓰고 싶을 때 계속 글만 쓰는 것보다 책도 읽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 것 같았다. 


  그렇게 평생 해보지 않던 근력운동을 하면서 달리기와는 다른 매력에 재미가 생겨났다. 운동의 효과도 느끼던 쯤에는 바디 프로필을 찍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근력운동을 시작한 것이 지난겨울이었고, 여름을 목표로 바디 프로필을 찍을 결심을 한 것이 봄쯤이었다.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운동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확 찐자'는 내게 먼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운동도 식단도 나름 잘 해오다가 너무 열심히 했는지 바디 프로필을 찍기 한 달 전에 몸에 무리가 와서 병원에 다니게 되었다. 그때 멈췄어야 했는데,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아직까지 고생이다. 그런데 또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한들 나는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바디프로필 준비 식단과 하루에 3시간씩 운동했던 PT센터


  난생처음 복근과 팔근육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근육을 고, 체력과 힘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삶의 여유는 체력과 부에서 나온다는 말이 생각났다.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신체가 건강하고 기초적인 생활능력이 되어야 생기기 쉽다는 것에서 어느 정도는 일치하는 말인 것 같다.


  하루라도 젊을 때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한 순간의 이벤트로 끝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지금은 비록 무리하면 안 되기 때문에 쉬고 있지만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를 몸소 체험해봤기 때문에 다시 천천히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 2019년에 잘한 일이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달리기를 시작한 일이라면 2020년에 잘한 일 중 하나는 바디 프로필을 찍 일이다. 사진들 중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액자로 해서 방에 걸어두었을 정도로 말이다.


  매년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면서 하나를 성공하면 다른 것도 성공하기가 수월해지는 것을 느낀다. 유사한 성격의 목표라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실함이 새로운 목표의 자원이 되는 것 같다. 이제 2021년의 목표를 세워서 실천해나갈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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