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든 간에 탁구장 한 두 군데쯤은 있듯이 탁구는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입장벽이 있는데 처음에는 왜 그런지 잘 몰랐지만 배운 지 두 달 남짓 되는 지금의 수준에서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인 것 같다.
첫째,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는 레슨의 기간이 길다. 탁구는 배우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레슨을 받고 연습을 하며 최소 1~2년은 투자를 해야 한다.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의 경우에는 레슨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
둘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해온 운동들인 러닝, 헬스, 복싱, 요가 등은 혼자서도 가능한 운동이다. 하지만 탁구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함께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셋째, 연령대가 편중되어 있다. 그나마 나는 2030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탁구장의 평균 연령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젊은 세대가 운동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고른 연령대를 보유하지 못한 것은 젊은 사람들이 탁구가 아닌 다른 운동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탁구를 더 배우다 보면 지금 느끼는 것들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이유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탁구가 꽤 마음에 든다.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하는 것이라던데 나는 탁구를 언제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