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by 천상우
캄보디아 웬치 가상 이미지.png

11개월째

나는 이제 징계를 망설이지 않았다.

실적 미달자는 가차없이 때렸다.

각목, 전기봉, 물고문.

조직이 시키는 대로 했다.

신입들이 나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존경이 아니라 공포.

김지훈이 어느 날 내 방에 찾아왔다.

"선임님... 아니, 팀장님."

"왜."

"예전 선임님은 어디 갔어요? 처음에 저한테 '너도 할 수 있어'라고 했던 그분은..."

나는 지훈을 쳐다봤다.

"그 사람은 죽었어. 여기 오래 있으면 다 죽어. 넌 아직 3개월밖에 안 됐으니까 모르는 거야."

"저는... 선임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요."

"그럼 재고 되든가."

지훈이 문을 박차고 나갔다.

나는 혼자 남았다.

현웅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재야, 절대 믿지 마. 여기 사람들 아무도."

형, 이제 나도 '여기 사람들' 중 하나가 됐어요.


12개월째

두 번째 프놈펜 출장.

이번엔 탈출을 시도하지 않았다.

재훈의 말이 맞았다. 나는 이미 공범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식사 자리.

김동욱이 술을 따르며 말했다.

"민재야, 다음 달부터 네가 부매니저 후보야."

"예?"

"꼬미가 말하더라. 네 실적 관리 능력 괜찮다고. 1년 만에 부매니저면 역대급이지."

"감사합니다."

"대신 조건이 있어. 신입 충원 작업 해야 돼."

"신입 충원이요?"

"한국 가서 사람들 꼬셔오는 거야. 너도 당했던 것처럼. 3개월에 10명씩. 할 수 있어?"

나는 술잔을 들었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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