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게 묻다

잠을 저당 잡힌 시인은 몽롱한 얼굴로 별을 찾아 묻는다.

by Dichterin 여자시인

별에게 묻다



머리가 나빠서

가슴이 바쁘다


밤의 시종이 되어

잠을 저당 잡히어

몸을 일으켜 세워

꿈을 꾸고 있다

갑자기

머리 위로 별무리가 지나간다

갑자기

가슴에 은청색 샛길이 생겼다

별이 지나간 자리


머리가

가슴에게

온갖 물음들

대답 구하지 못한 것들을

떠넘겨 버려서

가슴은

별에게 되묻기로 하였다


철 지난 모든 기분들

지나쳐온 수많은 밤들

그 밤의 냄새들

그 밤의 눈물들

그 밤에 불려진 이름들


그것들은 모두

어디에 가 있는 거냐고

머리가 알아내지 못하여

가슴이 애를 쓰다

별에게 묻다

별 속에 묻히다



가슴에 별들이 길을 터 놓고 이제 밤마다 무시로 드나들 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