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끌어들인 방 안에서 시는 밤과 교합하여 활활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그렇게 다른 인간들에게 외치고 싶었다
나는 등신이 아니야—
발악이라도 패악이라도 부리고 싶다
그래 이 등신들아
이 천치 머저리들아
이 가여운 이들아
이때 적어도 시를 쓰면 내가 시를 쓰면
방패를 쥔 기분이라 누가 뭐라 퍼부어도
시가 있으면 힘이 생긴다
시인을 하느라 온몸에 슬픔이 관통하거나
곧추 비춰 들어 눈이 부셔오더라도
내 모든 감각들을 열어 표현하고
내 회로 안을 왕래하는 말을 빌어
내 일생의 언어들을 나는 내 시에 이식해 볼 참이다
밤이 닫힌 창 속으로 용케도 비집고 스며들어온다
나는 두 다리를 벌리고 누워 밤을 받아들여 볼 작정이다
밤과 정을 통하여 나는 새벽을 낳을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