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랑거리다가 동그랗게 등을 말은 고양이와 잠들고 싶다.
나는 고양이처럼 소파 위에 몸을 말고 앉었다
여자에게 반쯤 몸을 기대앉아 등짝을 들이밀었다
쓰다듬받고 싶었는데 만져달라고 들이밀었다
여자는 두어 번 내 둥글게 만 등을 쓸어내리다가
팔을 뻗어 나를 안아주었다
나는 고양이가 주인에게 그러듯이
이마를 여자의 가슴팍에 대고 비비적대었다
고양이가 되고 싶은 어느 날 밤이었는데
나는 여자의 품에 기어들어가서
여자의 고양이가 되어버렸다
그 쓰다듬어짐의 온도를
그 손바닥의 감촉을
나는 고양이처럼 떨면서
조용히 울면서
등에 아로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