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옥 - 분실물

[단편소설]

by Dichterin 여자시인

06화 홍옥 - 간단한 계산 (brunch.co.kr)





그녀는 호텔 앞으로 조성된 분수대 옆 벤치에 걸터앉아 핸드백을 샅샅이 뒤지는 중이었다. 정장 재킷에 달린 호주머니에도 없었다. 다시 한번 핸드백의 안주머니까지 열어보았다.



저어, 손님.
혹시 이거 찾으시나요?



방금 전 그녀가 남자와 마주 앉았던 테이블을 담당했던 웨이터였다. 반질거리는 공단에 은은한 자수가 드리워진 원단으로 지은 조끼와 같은 감으로 만든 나비넥타이 차림의 사내는 아르바이트하러 다니는 대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앳된 얼굴이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정갈하게 잘 지었다고 느꼈던 바로 그 유니폼을 입은 웨이터가 그녀 앞에 서느라 그림자가 드리웠다.


웨이터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다름 아닌 그녀가 찾고 있던 손수건이었다. 이미 축축하게 물기를 머금고 젖어서는 행주 조각보다도 못하게 흉물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받아 들자 흐늘 하게 접힌 천 사이에서 손수건보다도 더 구깃해져있는 엄마의 쪽지가 삐죽이 얼굴을 내비쳤다.



웨이터는 그녀가 미처 고맙다고 말할 겨를도 주지 않고 뒤이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까 그 남자분께서 떨어져 있던 걸 찾아놓으셨던 건데요.
계산하실 때 저에게 주시면서 나중에 손님께 전해주라고 하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