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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Oct 25. 2018

<삼삼한 이야기>그 204번째 단추

꽃, 여우볕, 옆자리

1. 어제 들은 노래 


꽃 

                    정밀아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2. 어제 주운 단어 


여우볕 : 

비나 눈이 오는 날 잠깐 났다가 숨어 버리는 볕.


이런 단어를 쓰는 사람은 마음 속에도 여우볕이 있겠지.  


3. 어제 쓴 시 


누군가 글을 왜 쓰냐고 묻는다면, 울림이 있어서라고 말해야겠다. 

어느 단어가, 어느 시구가, 어느 말씨가 준 울림이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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