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이야기>그 스물네 번째 단추

밤에 대한 세 가지 단상

by 양하늘


나의 밤은.


#1. 길다


언제부터였을까.

마감 시간으로 카페를 정하는 습관이.

새벽 시간을 쪼개서 쓰는 버릇이.


, 돈을 더 벌 수 있구나

, 책을 더 읽을 수 있구나

, 영화를 더 볼 수 있구나

, 글을 더 쓸 수 있구나


더, 더, 더를 가르쳐준 서울의 밤은 나를 깨웠고

잠들지 못하는 밤.


나는 이곳에 있다.



#2. 밝다


자연 조명이 사라진 밤.


은은한 인공 조명이 사물들을 비춘다.


더 이상 어둡지도, 외롭지도 않다.


어둠은 조명을 돋보이게 한다.


어둠에 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3. 살아있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나는 살아있다.

분주하게 책장을 넘기고 단상을 기록한다.


낮보다 긴 밤 이야기.


내 소설은 밤에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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