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대한 세 가지 단상
나의 밤은.
언제부터였을까.
마감 시간으로 카페를 정하는 습관이.
새벽 시간을 쪼개서 쓰는 버릇이.
아, 돈을 더 벌 수 있구나
아, 책을 더 읽을 수 있구나
아, 영화를 더 볼 수 있구나
아, 글을 더 쓸 수 있구나
더, 더, 더를 가르쳐준 서울의 밤은 나를 깨웠고
잠들지 못하는 밤.
나는 이곳에 있다.
자연 조명이 사라진 밤.
은은한 인공 조명이 사물들을 비춘다.
더 이상 어둡지도, 외롭지도 않다.
어둠은 조명을 돋보이게 한다.
어둠에 더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나는 살아있다.
분주하게 책장을 넘기고 단상을 기록한다.
낮보다 긴 밤 이야기.
내 소설은 밤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