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대한 세 가지 단상
세 그루의 나무가 있다.
그만이라고 외쳐도 자꾸 자꾸 자라나는 나무.
나를 쉬게해주는 나무. 서점은 숲이다.
숲은 선 채로
이유근
숲은 선 채로 비에 젖는다.
삶이 다한 나뭇잎은 더러
제 무게로 인해 낙하하지만
숲은 꼼짝없이 궂은 비를 인내한다.
누가 이곳을 사수하라 했을까.
빗물은 무차별 공습을 퍼붓는데
절망은 기다림을 이기지 못한다는 걸
숲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일 게다.
사랑을 주면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