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대한 세 가지 단상
빨강을 좋아하지만,
피는 불쾌함의 영역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해놓고, 기관지만 안좋은 나는.
남들보다 피를 자주 볼 수 있다.
기침을 할 때나, 코를 풀 때.
특히, 감기에 제대로 걸렸을 때는 피가 쏟아진다.
피를 조금 흘린다고 아프지는 않지만 종종 두려움을 느낀다.
쓸데없이 열심히 보았던 공포영화와 좀비영화가 오버랩되면서.
혼자 읊조리다 과제로 썼던 유서가 떠오른다.
다시 혼자 읊조리다
라는 생각을 했다.
방금, 세수를 하며. 소량의 코피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