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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Mar 25. 2017

<삼삼한 이야기>그 64번째 단추

세 송이의 꽃 

세 송이의 꽃이 피었다. 



#1. 미안한 꽃 


사랑하는 친구의 개인 전시회를 다녀왔다. 

내가 생각난다는 이유로 

틀 수도 없는 LP판이나 직접 만든 무언가를 뜬금없이 주던 친구였다.   

나는 무엇을 하고 사는지 어젯밤 급하게 산 꽃을 전해주었다. 


이건 미안한 꽃. 



#2. 부끄러운 꽃 


라벤더 축제

<꽃과 여행>이라는 테마의 전시회는 자유분방하고 상냥한 친구의 모습을 닮았다.  

이 작은 공간에 전시를 하려고 1년을 기다리면서 밤마다 그림을 그렸다는 친구가 기특했다. 

첫 전시가 부끄럽다는 그녀의 말에,  

나이를 먹어도 부끄러움을 느끼는 작가가 되자고 서로에게 약속했다. 


오늘은 1년을 기다린 꽃이 핀 날이다. 



#3. 웃는 꽃 


전시회를 보려고 기껏 택시를 타고 갔는데 대기줄이 장난아닐 때.

멀리서 지켜본 신랑과 신부의 모습이 귀여울 때.  

처음 보는 사람들과 쟁쟁한 유머 대결을 펼칠 때.


웃음꽃이 핀다. 


꽃에게 표정이 있다면 분명 웃고 있겠지.




p.s 브런치의 오류(?)로 이전에 작성되었던 <삼삼한 이야기, 그 63번째 단추>글이 하늘로 날라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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