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하늘 Apr 02. 2017

<삼삼한 이야기>그 73번째 단추

세 번의 비를 맞으며


#1. 첫 번째 비


어린이 대공원에서 첫 번째 비를 맞았다.

건물 밑에서 소나기를 피하는 어머님과 아이들이 보였다.

아이들이 귀여워서 가까이 다가가 친한척했다.

 

비는 사람을 가깝게 만든다.  



#2. 두 번째 비


이태원에 도착해 친한 언니의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갔다.

언니는 자주 현실을 말하지만 낭만을 잊지않는 시인이다. 그리고 오늘은 바이올린 연주가다.

악기를 잡은 사람들이 빗소리보다 시원하고 맑은 소리를 만들었다.   


공연장에 음표를 닮은 소나기가 내렸다.   

 


#3. 세 번째 비


집으로 가는 길, 작은 갤러리에 들려 문화기획자 분들을 만났다.

찬 바람이 부는 길거리에서 대화를 나눴다.  

또 한 방울씩 비가 내렸다.


선명한 풍경과 진지한 말들. 노래소리. 아이들의 귀여움.


그리고 비에 안긴 하루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삼삼한 이야기>그 70번째 단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