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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Apr 10. 2017

<삼삼한 이야기>그 79번째 단추

 자유시간에 하는 짓 


안녕, 토요일.


#1. 첫 번째 짓


영화를 틀고 보지 않았다.

불어를 배경음악으로 들으며 침대에서 놀다가 시집을 폈다.



#2. 두 번째 짓

책장을 넘길 때마다 활자에 묶인 감정들은 시를 떠나 나에게 온다.  

다시 얼마나 많은 감정들에 묶여 살아갈지 무서운 짐작을 해본다. 

  
시를 읽는 짓은 좋다가도 싫은, 여전히 모를 짓이다. 




#3. 세 번째 짓



고백하건데, 내 침대 위에는 시집이 있고 신문이 있고 옷가지가 있으며 노트북도 있다.


시집 아래 있던 토요판 신문을 펼치고 트럼프가 주인공인 세상을 읽어본다.  


같은 흑백 세상인데, 신문은 소음으로 가득차있고 영화는 싸우는 말소리마저 부드럽게 들린다. 


신문을 접고 다시 영화(트럼프가 없는 세상)속으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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