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속성
세 가지 속성.
누군가 나에게 물같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좋아하는 건 많지만 뚜렷하게 한 가지를 좋아해본 적이 없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타이틀에 맞게 곧잘 모습을 바꾼다.
평소에는 잔잔히 흐르다가 감정이 쌓이면 시원하게 범람한다.
물처럼 투명하게 비치는 다른 이들의 생각을 아낀다.
내 앞에서 울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눈물을 좋아한다.
겨울보다 여름, 차가움보다 뜨거움이 좋다.
나의 말씨와 행동에 온도가 있길 바란다.
남들 몰래 지펴두는 반란의 불씨를 응원한다.
스스로를 잘 태우는 사람이 환한 빛을 낸다고 믿는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귀여움의 속성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