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와. 자랐다.
출근길이 바쁘고 귀가 시간이 늦고 늦어 매일 스치듯 바라보던 식물들이다.
어느날, 다시 보니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눈치 못 챌 정도로.
식물들이 점점 자라고 있었다.
1. 2. 3.
자그마한 잎들이 새로 솟아났고
햇빛이 보이는 방향으로 완전히 고개를 꺾은 잎들도 보였다.
오늘은 말라버린 잎 몇장을 떼어내고 오랜만에 물을 주었다.
자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 식물들이 기특했다.
능력적으로 성장하는 사람은 많아도 자라는 사람은 드물기에,
스스로 자라기 위해 꼬물꼬물대는 사람들이 떠오르는 밤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