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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하늘 Feb 09. 2018

<삼삼한 이야기>그 132번째 단추

점점


와. 자랐다.


출근길이 바쁘고 귀가 시간이 늦고 늦어 매일 스치듯 바라보던 식물들이다.

어느날, 다시 보니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눈치 못 챌 정도로.

식물들이 점점 자라고 있었다.


1. 2. 3.


자그마한 잎들이 새로 솟아났고  

햇빛이 보이는 방향으로 완전히 고개를 꺾은 잎들도 보였다.

오늘은 말라버린 잎 몇장을 떼어내고 오랜만에 물을 주었다.

자라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 식물들이 기특했다.


능력적으로 성장하는 사람은 많아도 자라는 사람은 드물기에,  

스스로 자라기 위해 꼬물꼬물대는 사람들이 떠오르는 밤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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