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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딤돌 Apr 10. 2024

화분을 돌리다

<2>

(굴광성  / 네이버)


식물에게는 *굴광성 이란 게 있다. 응달진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법이 없다.

인간도 무슨 철만 되면 해바라기류가 많이 출현하지만 뭐라 할 수 없을 것 같다.


자연스레 몸이 뒤틀어진다.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다.

나는 상황을 지켜보다가 적절한 때 반대 방향으로 화분을 돌려준다. 


그래서 모든 걸 자연의 이치에, 시장원리에 맡긴다는 게 옳지 않을 수도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조정이 필수적이기에 정치란 제도를 만들었고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세상을 적자생존의 원리에 맡긴다면 우리를 특별히 만물의 영장이라 부를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


인간이 존엄하다는 말은 위선일 수 있다.

그저 탐욕에 찌든 동물이고 경쟁에서 탈락하면 고기 조각에 불과하지 않은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 굴광성 : 식물의 잎과 줄기가 빛의 방향으로 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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