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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딤돌 Apr 13. 2024

분별없는 사랑은 독 일뿐

<3>

    

(시들은 관상수 / 네이버)


너무 관심을 주어도 망가지는 게 있다. 바로 실내에서 키우는 관상수다. 물, 비료, 사랑, 안타까움, 관심 모든 걸 쏟아부어도 시름시름 시들어만 갈 뿐... 무얼 모르고 쏟는 집착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반면교사다. 


이치는 사람도 똑같을 것.


너는 공부만 하면 돼! 했더니 정말 공부만 하고 다른 건 아무것도 제 손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오냐오냐 소리만 듣고 자라니 자기가 무얼 잘하고 못하는지조차 구분하기 어렵다. 


공감능력 결여는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는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특히 소통 부문에서 얼마나 곤란한 문제를 야기하는지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가물치를 잡기 위해 *주낙을 놓을 때 쓰는 미끼 중 하나는 조그만 붕어인데 이걸 바로 사용하지 않는다. 어구에 담아 흐르는 물에 며칠간 담가둔다. 그래야 활력이 팔팔해지고 육질이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퀭한 눈으로 거친 물살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 물고기는 미끼감도 못 되는 것이다.


 내 자식이라도, 사랑하지만 강하게 키워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 주낙 :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길고 튼튼한 줄에 낚싯바늘을 촘촘하게 매달아 만든 어구(漁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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