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자필반(去者必返)

by 디딤돌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에 조응하는 용어가 있는데 바로 떠나간 자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거자필반이다.


전에는 주로 가난을 떨치려고 사랑하는 이들을 남겨 두고서 남편 애인 오빠가 정든 고향을 떠났다. 금의환향을 학수고대하는 가족들의 기다림은 항상 애처로웠다.


오빠생각이란 동요 가사 중에도 “비단구두 사 오겠다고 서울 간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진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청운의 꿈을 품고 떠났던 오빠는 객지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거나 변심을 한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는 반드시 돌아오마고 떠난 이웃들이 의외로 많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은 자식들의 무사복귀를 염원하고 있다. 더욱이 파병을 나가 해외에서 임무수행 중인 부모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도 모처럼 휴식 겸 타국의 명절을 쇠면서 고국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그리며 눈가에 눈물이 그렁거릴 것이다.


우리도 배고픈 시절에 돈을 벌기 위하여 중동을 비롯하여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다. 열사의 땅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던 건 돌아갈 곳이 있어, 반기는 이가 있어, 미래가 보였기 때문이다.


떠나 있는 이들은 본인의 꿈 성취도 중요하지만 당신만을 바라보는 많은 눈들을 위해서 건강에 항상 유의해야만 한다. 내가 똑바로 서야 주위도 덩달아 건강하다.


새둥지 속의 새끼들은 먹이활동을 하는 부모의 생존여부가 바로 그들의 운명이다. 어찌 함부로 자신을 가벼이 할 수 있겠는가? 살아남아야 비극이 넘보지 않는다.


눈을 밖으로 돌리면 전쟁터에 나간 병사들의 희생 소식이 자주 들린다. 그들도 누구의 자식이고 남편이며 애인이었다. 전장에서 스러진 한 명은 셀 수 없는 인연들을 맺고 있었다. 그들을 사랑했던 이들의 가슴속엔 청정한 물에 먹물 번지 듯 슬픔이 저며 가고 있는 중이다.


내 주변, 넓게는 이 세상의 모든 떠난 이들이 무사히 소임을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 추석은 항상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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